미래부,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7대 분야 23개 과제 발표

입력 : 2014-03-17 오후 12:03:40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1 전북 군산에서 벼농사와 과수원을 운영하며 평생 살아온 농업인 이씨는 지난해 태풍으로 큰 피해를 입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정부의 '미(米)리알림' 서비스 시작으로 걱정을 덜게 됐다. 태풍이 오면 이씨의 핸드폰으로 과수원과 논을 위해 해야 할 일을 정부가 문자로 보내주고, 저수지 둑이 터질 것 같으면 논의 물길을 손보라는 식으로 구체적인 업무지시를 해주기 때문이다.
 
#2 경남 마산에서 멸치를 잡으며 살아가는 어업인 김씨는 매년 여름마다 걱정이다. 바다에 출몰하는 해파리들이 그물을 찢어놓기 때문이다. 이에 정부는 어업인들의 우려를 덜고자 해파리를 잡는 로봇을 개발했다. 이 로봇은 해파리의 이동경로를 알아내 사전에 예고해주며, 바다에서 해파리를 잡다가 배터리가 다 되면 청소로봇처럼 근거지로 돌아온다.
 
이 사례들은 미래창조과학부가 과학기술과 ICT를 기존 산업과 사회 이슈에 접목시킨 프로젝트 사례들로, 2014년도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1차 과제로 선정된 것들이다.
 
미래창조과학부는 17일 농축수산식품, 문화광광 및 교육학습 등 7대 분야에서 모두 23개의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과제를 선정해 발표했다.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과학기술과 ICT라는 '비타민'을 통해 각 부처 협력으로 다양한 사회문제를 해결하자는 취지에서 발족된 사업이다.
 
강성주 미래부 정보화전략국장은 "그간 미래부는 1차 과제 선정을 위해 지난 10월부터 해당부처와 공동으로 과제를 기획 및 발굴해왔다"며 "전문가들과 함께 모두 170여개의 과제 풀을 심층적으로 검토한 뒤 사회적, 산업적 파급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23개 과제를 선정했다"고 말했다.
 
비타민 사업의 중점 적용대상은 ▲농축수산식품 ▲문화·관광 및 교육·학습 ▲보건의료 ▲주력 전통산업 ▲소상공업·창업 ▲재해재난·SOC 등 모두 7개 분야이며, 각 분야에서 2~5개의 과제가 각각 선정됐다.
 
◇미래부가 발표한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 2014년도 1차과제 23개 사업.(자료제공=미래창조과학부, 정리=곽보연기자)
 
강 국장은 "미래부는 출연연 등과 함께 관련 기술자문 등을 지속적으로 지원하고, 주관부처들은 개별사업을 진행시키며 성과 도출 및 확산에 주력할 예정"이라며 "미래부는 23개 과제를 기획 및 집행하고 이를 시범지역 외 지역으로도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연내 추가적으로 진행될 2차과제는 1차과제를 보완하기 위해 '융합 신산업 창출을 통한 창업 및 일자리 확대'에 초점을 맞출 예정이며, 바텀 업(Bottom-up) 공모 혹은 탑 다운(Top-down) 기획의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된다.
 
창조 비타민 프로젝트는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혁신 3개년 계획'에서도 발표된 바와 같이 올해에만 30개 과제 이상을 포함해 3년간 총 120여개 규모로 확대 추진될 계획이며, 현재 23개 과제에 대한 예산은 600억원 규모로 편성됐다.
 
강 국장은 "이번 비타민 프로젝트 과제선정에서 미래부가 중점을 둔 것은 크게 3가지"라며 "새로운 산업과 연결될 수 있는 과제, 모든 국민과 해외 글로벌 시장으로까지 확산될 수 있는 과제, 복지나 사회의료 등 경제성장에서 그동안 신경을 덜 썼던 부분들에 대한 과제 등을 중점적으로 선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영역에서 신규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해 각 산업 및 사회 각 부문에 ICT와 과학기술이라는 비타민이 효과적으로 스며들어 전세계적인 저성장 기조를 돌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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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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