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원석기자] 미국발 악재로 원·달러 환율이 1달러당 1600원선에 바짝 다가서며 11년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6.3원 급등한 1570.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596원까지 치솟으며 외환위기 이후 11년 만에 장중 고점을 또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원 오른 154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상승폭이 점점 커져, 개장 13분만에 1550원을 넘어섰고 9시46분에는 1568원까지 치솟았다.
오전 코스피지수의 하락세가 잠시 주춤한 틈을 타 환율은 1560원선에서 안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후 들어 코스피지수가 1010선까지 내려서자 환율은 다시 급등하며 1570원, 1580원선을 쉽게 넘겼다.
1590원선을 넘자 외화당국의 개입으로 보이는 달러 매물이 들어오면서 환율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이후 추가 개입에 따른 하락세에 차익 실현을 위한 달러 매물이 나오면서 환율은 1570원대까지 주저 앉았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미국 정부의 씨티그룹과 AIG 지원 정책과 함께 EU의 동유럽 지원 펀드 합의 도출 실패 등에 따른 강달러 현상이 환율 상승을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풀이했다.
국내 환율 상승요인으로는 3월 위기설에 따른 국내 외화 유동성 문제와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 수요, 선박 수주 취소 가능성 등이 꼽히고 있다.
전승지 삼성선물 주임은 "당국이 8~10억달러 규모의 시장 개입을 한 것으로 잠정 집계된다"며 "정부가 직접적인 개입을 하기 보다는 속도조절을 해주면서 시장의 스탠스를 지켜보자는 의도인 것 같다"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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