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조경태 최고위원의 '친노 종북 배제' 발언에 대한 민주당 내부의 반발이 수면 아래로 잠시 가라앉는 모양새다. 새정치민주연합(가칭) 측은 조 최고위원이 주장한 '친노 배제'를 일축하며 갈등 부각을 경계했다.
반발하던 의원들도 잠시 가슴에 담아두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동시에 이번 조경태 파문을 친노-비노 대결로 몰아가는 것에 대해서도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기도 했다.
김한길 민주당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새정치민주연합 출범으로 우리가 해낼 수 있다. 이제는 우리가 하기에 달렸다"며 "우리가 하나로 뭉치는 힘을 국민들에게 보여드려야 한다"고 당의 화합을 강조했다.
그는 전날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조 최고위원에 대한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자, "조경태 최고위원이 그런 발언을 하지 않기로 약속했다"고 당내 갈등을 무마하려 노력한 바 있다.
금태섭 새정치연합 대변인도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저희는 전혀 그런 생각(친노배제론)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혀 조경태 최고위원의 의견에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 ⓒNews1
전날 의원총회에서 조경태 최고위원도 부딪혔던 의원들은 의총 이후에도 조 최고위원을 비판했다.
조 최고위원에게 발언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던 김경협 의원은 전날 발기인 대회 후 자신의 트위터에 "조경태 의원 문제는 집안 싸움이나 친노-비노의 싸움이 아니다"며 "당내 망나니짓에 대한 사과와 징계요구"라고 맹비난했다.
역시 사과를 요구했던 설훈 의원도 17일 <MBN>과의 인터뷰에서 "(친노 종북 배제하자는 것은) 조경태 의원 한 분의 생각이다. 나머지 125명이 똑같이 생각하는 것은 전혀 아니다"며 "나머지 125명 중 조 의원이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고 말해, '친노-비노 갈등' 시각에 거부감을 드러냈다.
다수의 의원들은 애초의 무시 전략을 계속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조 최고위원의 발언이 처음 알려진 지난 14일 '친노무현계'로 분류되는 몇몇 의원들은 전화통화를 하고 '대응할 가치도 없다'는 데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과거 조 최고위원의 '친노 비난'에 격렬히 반발했던 의원들도 이번에는 전혀 언급조차 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한 의원은 "용쓰는 것 같다"고 자신의 심경을 표현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조 최고위원이 김한길 대표에게 '그런 발언 않겠다'고 약속을 한 상황에서 조 최고위원에 대한 당내 비난의 목소리도 한동안 수면 아래로 잠길 것으로 보인다.
한 의원은 “말만 하면 ‘친노 반발’이라고 언론들이 써댄다. 조경태 의원이 그걸 즐기는 것 같다”며 무대응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