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지난달 판매실적이 2일 공개되면서 국내 자동차 업계의 표정이 세방향으로 엇갈렸다.
먼저 웃는 표정을 지은 쪽은 자동차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 속에서도 내수와 수출을 합쳐 두자리수의 판매신장율을 기록한 르노삼성자동차.
르노삼성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2월 대비 각각 3.9%, 3.2% 감소한 판매실적을 기록한 것에 비해 11.7%의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내수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 7030대에 비해 9.4% 증가한 7694대를 판매했다.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SM5가 지난해 같은달 3022대보다 33.1%나 급증한 4022대나 팔리면서 내수 전반의 판매량 급증을 이끈 결과다.
또한 지난달 르노삼성의 수출은 2714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2286대 대비 18.7% 증가했다.
수출부문에서는 특히 2007년 12월 출시돼 지난해 2월 첫 수출을 시작한 바 있는 QM5가 수출 첫해인 전년 같은 기간 21대 판매에 비해 1427대로 6700%에 가까운 경이적인 판매 증가율를 기록했다.
이로써 전년 동월 대비 49.1% 감소한 SM3의 수출 부진을 가뿐히 상쇄하며 전체적인 수출 증가를 이끌었다.
이번 실적 발표로 무표정한 얼굴을 한 쪽은 현대·기아차였다.
현대차는 지난달 판매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3.9% 감소하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는 세계적인 경기 침체로 자동차 산업이 두자릿수로 위축된 것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기아차 역시 지난달 판매실적이전년 동월보다 3.2% 감소하는데 그치면서 전반적인 시장 침체에 비해 양호한 실적을 나타냈다.
반면 르노삼성의 승승장구와 대비되며 우는 표정을 지은 쪽은 지엠 대우와 쌍용차였다.
지난달 지엠대우는 지난달 내수시장에서 전년 같은 기간 보다 34.6% 감소한 판매를 기록했다.
수출의 경우 지난달 총 3만6642대를 기록해 지난해 같은달에 비해 29.7%의 큰 폭으로 줄었다.
그러나 이는 50% 이상의 판매 하락률을 보인 쌍용차에 비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쌍용차는 지난 2월 한달간 내수와 수출을 합쳐 지난해 같은달 보다 70% 가까이 급감한 2369대를 팔아 국내 완성차 업계 5사 중 가장 저조한 판매율을 보였다.
내수는 전년 동월보다 51.5% 급감한 1602대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무려 83.7% 줄어든 767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달 내수판매는 한달만에 기업회생절차 신청으로 판매가 바닥을 쳤던 전월 1월에 비해 39% 증가한 1602대를 기록했고, 수출 또한 전월 대비 55% 늘어났다.
그러나 이는 비교되는 기간의 판매량이 현저히 저조해 현재의 실적이 결코 좋은 실적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좋은 실적인 것처럼 보이는 ‘기저효과(Base effect)’가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어 쌍용차는 아직 안심하기에 이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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