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총 또 온다..사법 심판대 선 총수 거취 주목

입력 : 2014-03-18 오후 7:01:32
[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오는 21일 두 번째 '슈퍼 주총데이'가 열린다. SK와 롯데, 한화, CJ 등 재벌그룹 계열사들이 대상이다. 특히 횡령·배임 혐의로 형이 확정되거나 재판 중인 총수가 있는 그룹의 주총이 대거 몰려 있어 이목의 집중도가 남다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번주(17~23일) 정기 주주총회를 여는 법인은 총 744개사다. 이 중 83.6%인 622개사의 주총이 오는 21일 몰려 있다.
  
 
SK는 오전 10시 서울 종로구 SK빌딩에서 이사의 보수 한도를 의결한다. 보수는 전기와 같은 120억원이지만 사외이사를 포함한 이사수는 4명으로 전기에 비해 1명 감소한다.
 
SK하이닉스는 임형규 SK수펙스추구협의회 ICT 기술·성장 총괄 부회장을 이사로 선임하고, 기획재정부 공공기관 경영평가단 단장을 지낸 최종원 서울대 행정대학원 교수를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으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한다.
 
또 이사 보수 한도를 기존 50억원에서 120억원으로 늘린다. 이사수는 기존보다 1명 증가한 10명이다. 임원 퇴직금 지급 규정 개정도 안건으로 올랐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이룬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다. SK네트웍스는 관세청장을 거친 허용석 삼일경영연구원장을 사외이사과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한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실형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그룹 계열사의 등기이사직에서 사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SK와 SK이노베이션을 비롯해 2015년에 마무리되는 SK하이닉스의 등기이사직과 오는 2016년에 끝나는 SK C&C(034730) 사내이사에서도 물러날 예정이다.
 
◇오는 21일 SK와 롯데, 한화, CJ 등 대기업 계열사들의 주주총회가 몰리면서 두 번째 '슈퍼 주총데이'가 예고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4일 열린 LG유플러스 주총현장. ⓒNews1
 
한화(000880)그룹도 김승연 회장이 모든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사외이사로 황의돈 전 육군본부 참모총장과 강석훈 법무법인 율촌 변호사, 노선호 전 한화증권 재무지원본부장(상무) 등을 선임한다.
  
한화케미칼(009830)의 경우 이사 보수 한도를 조정한다. 이번에 보수 한도는 120억으로 전기에 비해 20억 준다. 이사수 또한 10명으로 전기에 비해 1명 감소했다.
 
CJ(001040)그룹은 CJ와 CJ CGV(079160), CJ E&M(130960)CJ대한통운(000120)CJ헬로비전(037560)CJ제일제당(097950), CJ오쇼핑(035760), CJ프레시웨이(051500)의 정기 주총을 연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4년을 선고받으면서 계열사도 정비에 나섰다. 
 
CJ대한통운은 이채욱 대표이사(부회장)의 신규 이사 선임안을 다룬다. 또 사내이사로 공정거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강대형 법무법인 KCL 상임고문과 KBS비즈니스 사장이었던 김종율 목원대 교수를 새로 영입하고, 이상돈 고려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재선임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제약사업 부문을 분할해 신설법인인 CJ헬스케어를 출범하는 안건을 주총에 올리고, CJ대한통운은 신현재 경영총괄을 이사로 신규 선임한다.
  
  
롯데쇼핑은 신동빈 회장과 신영자 사장의 사내이사 재선임과 대전지방 국세청장을 역임한 박동열 세무법인 호람 회장을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또 사업 다각화를 위해 식품의 수집과 저장, 보존·배송·포장·창고업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한다.
 
롯데제과는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낸 송영천 법무법인 세한 대표 변호사 회장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하고, 신격호 그룹 총괄회장과 신동빈 회장의 재선임안을 승인할 방침이다. 아울러 음·식료품 도·소매업과 주류판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도 상정한다.
 
롯데케미칼은 대통령 민정수석 비서관 등을 지낸 정동기 법무법인 바른 고문변호사를, 롯데칠성음료는 사외이사로 김용재 전 국세청 감찰담당관을, 롯데푸드는 국무총리실 식품안전정책위원회 전문위원 등을 거친 정명섭 중앙대 식품공학 교수를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올렸다. 전직 고위관료의 대거 영입으로 대관력을 키웠다는 분석이다.
  
한진(002320)의 경우 조양호 회장과 조원태 대한항공(003490) 부사장의 재선임과 서용원 한진 사장의 신규 선임이 안건이다. 또 허동섭 한일시멘트 명예 회장에 대한 사외이사 선임안도 논의된다. 특히 한진해운을 다시 품에 안으면서 이에 따른 경영진 재편도 모색된다.
 
한진중공업(097230)은 이번 주총에서 도시락판매업과 레미콘제조업을 사업에서 제외한다. 동방성장위원회의 중소기업 적합업종·품목 지정에 따른 결정이다. 대신 사업 다각화를 위해 공공하수도 관리대행업을 추가한다.
 
이사에도 변화가 있다. 조원국 한진중공업 조선부문 영업본부장과 이만영 신한종합건축사사무소 이사를 사내이사로 선임하고, 김현 법무법인 세창 대표변호사를 사외이사로 올릴 예정이다.
 
이밖에 GS(078930)그룹은 GS를 비롯해 GS건설(006360), GS리테일(007070)GS글로벌(001250) 등의 주총을 열고, LG(003550)는 조준호 LG 대표이사 사장의 재선임과 1주당 보통주 1000원, 우선주 1050원의 배당을 의결한다.
 
효성(004800)은 조석래 회장과 이상운 부회장, 조현준 사장의 재선임에 대한 승인을 안건으로 올린다. 또 9.15 대정전 사태로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에서 물러난 최중경 전 장관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을 의결한다. 이사 보수 한도도 올릴 예정이다. 전기 70억원보다 30억 증가한 100억원이다. 이사 수는 기존 13명에서 12명으로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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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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