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동훈기자] 은퇴 후 소득 공백기를 메워주는 '가교연금' 사업자들의 판촉 경쟁이 치열하다. 베이비부머(1955년~1963년생)의 은퇴 본격화로 관련 수요가 늘 것으로 전망됐지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판매 실적을 기록하고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사업자들은 상품명을 바꾸고 전략을 수정하는 등 손님 모시기에 적극 나섰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032830)이 지난해 1월 초 출시한 '브라보7080연금보험'은 올 2월까지 판매 건수 5027건, 초회 보험료 실적은 67억2000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 상품의 판매 실적은 출시 2달여가 지난 시점의 56억원에서 크게 늘지 못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브라보7080은 연금개시연령이 45세부터 80세까지이므로 가교연금 형태로 보기는 어렵다"며 상품의 정체성을 출시 당시와 달리 표현했다.
출시 당시에는 이 상품을 가교연금이라고 소개했으나, 판매량이 저조하자 한발 물러선 셈이다. 이 관계자는 다만 "조기 납입 후 국민연금 개시 전까지 기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시기 출시된
한화생명(088350)의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판매 건수 5만2000건, 실적이 1462억원을 기록 중이다. 출시 2달된 시점의 판매 실적 40억원에서 크게 늘었다.
이 상품은 은퇴 후 소득공백기간에는 연금액을 높이고, 국민연금 수령 등 소득 재창출기간에는 연금액을 낮추거나 중단했다가 다시 받을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다만, 트리플라이프연금보험은 출시 당시 상품명이 '한화가교연금보험'이었으나, 이를 시장 상황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수개월 전 바꿨다.
이 회사 관계자는 "가교라는 명칭이 금융 소비자에게 크게 와 닿지는 않는 것 같다는 판단이 있었고 은퇴와 재취업, 국민연금 수령 등 라이프사이클(생애주기) 변화에 대응한다는 의미를 담아 개명했다"고 설명했다.
가교연금 시장에 최근 뛰어든 신한생명은 지난 2월 초 '참신한브릿지연금보험'을 출시해 920건 2억6000만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 상품은 '브리지(가교) 기간'을 1~20년 중 선택해 최대 500%까지 연금을 받고 이후에는 100%를 사망 전까지 수령할 수 있는 것이 특징. 이 회사 내부적으로는 1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이라는 점을 고려해 긍정적인 성과로 평가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기존의 연금보험에 브리지 연금수령방식을 추가해 고객의 은퇴생활에 최적화된 계획을 세우기 좋은 상품"이라며 "가교보다는 브리지가 좀 더 매력적이라는 이유로 상품명이 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