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야구장 공사 중)④대구시 새 야구장, 서서히 틀 갖춘다

입력 : 2014-03-19 오후 7:04:10
◇뉴스토마토가 최초로 입수한 대구시 신축 야구장의 변경된 메인 조감도. (이미지제공=대우건설)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광주의 '챔피언스필드'가 베일을 벗었고 울산 문수야구장이 오는 토요일 사상 최초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이제 야구 팬들의 관심은 '고척돔'으로 불리는 서남권 새 야구장과 아직 명칭이 정해지지 않은 대구의 신축 야구장에 몰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 착공한 대구시의 새 야구장은  연고팀 삼성 라이온즈가 3년 연속 우승하면서 팬들의 많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원년부터 현재의 구단명을 이어왔고 성적도 좋은 '명문구단'이기에, 구단 명성에 걸맞는 야구장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뉴스토마토는 지난해 11월 대구시 새 야구장 공사 현장을 방문 취재했다. 기사를 접한 팬들은 그동안 베일에 쌓였던 새 야구장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특히 대구 지역 팬들의 관심은 지대했다. 기존 야구장이 'H빔구장'(안전진단 당시 D등급 판정 받고 H빔을 덧대 붙은 별칭)이란 비아냥을 들을 정도로 노후도가 심각한 만큼 새 야구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았다.
 
이후 넉 달이 지난 상황에서 뉴스토마토는 현장을 다시 방문했다. 6일과 16일 두 번의 취재를 통해 본 새 야구장의 공사 진행상황은 매우 순조로웠다. 
 
◇최근 대구시 새 야구장 공사 현장에 콘크리트 첫 타설이 이뤄졌다. (사진=이준혁 기자)
 
"올 여름이면 '야구장 짓는 현장이 맞구나' 느낄 것"
 
지난 6일 방문 당시 야구장 공사 현장은 크게 한숨을 돌린 것같은 느낌이었다. 현장 관계자의 얼굴에 미소가 가득했고 여유가 느껴졌다. 
 
실제로 그 전날 공사 현장은 해빙기 안전진단을 마무리했고, ISO 인증을 위한 절차를 거쳤다. 아울러 더욱 나은 공사를 위해 예산 증액에 대한 본사 결제도 끝났고 현장 콘크리트 첫 타설까지 이뤄졌다. 관계자들의 얼굴이 밝을 수밖에 없었다.
 
산의 토사를 깎고 암반을 폭파해 현장 밖으로 운반하는 작업은 마무리단계에 있었다. 
 
특히 현장은 암반이 단단하고 인근에 지하철이 지나고 있어 암반 폭파가 매우 조심스럽게 이뤄졌다. 지하철 구조 안전에 아무 영향을 주지 않아야 하기 때문이다.
 
타워크레인 설치도 이뤄졌다. 
 
김도헌 대구시 새 야구장 현장소장(대우건설 파견)은 "골조는 이듬해 4월까지, 외부 철골은 내년 5~7월 공사한다"면서 "빠른 공사를 위해 한국에서 제일 큰 특대 불도저도 잠시 현장에 왔다. 항만 공사에 쓰이던 큰 불도저를 잘 투입한 덕분에 현장 토공사의 진행은 빨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하단스탠드는 올해 6월 말이나 7월 초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번 여름이면 '여기가 야구장 짓는 현장이 맞구나' 소리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구시 새 야구장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의 설치가 마무리됐다. (사진=이준혁 기자)
 
◇편리한 야구 관람을 위해.."최대한 높이를 낮출 것"
 
사실 타워크레인 설치 작업은 당초 예정에 비해 늦었다. 부지 정리를 위한 작업이 다소 늦춰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같은 공사 지연은 더욱 나은 구장을 짓기 위해서 협의가 진행된 탓이다. 최근 대구시와 공사 관계자들은 비용이 늘지만 이용자 편의성은 높아지는 '통큰' 결단을 내렸다. 야구장 진입 광장의 높이를 낮춘 것이다.
 
당초 진입광장은 현장 앞 지하철 역(대구1호선 대공원역) 기준 9m 높이에서 공사가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최근 높이는 예정보다 4m가 낮춰진 5m로 바뀌었다. 현장 관계자들과 대구시 간의 협의를 통해 도출된 변경안이다.
 
1m를 낮추는 데에는 10억원 가량의 비용이 추가 투입되고 기간도 한달 가량 늘어난다. 결국 4m를 낮게 만들면서 40억원의 증액이 이뤄졌다.
 
그렇지만 경기 관람객들에게는 도움이 된다. 에스컬레이터와 승강기 등을 설치해도 짧은 시간에 많은 사람이 잔뜩 몰려들면 계단을 이용할 관람객도 많기 때문이다. 
 
또한 역과 야구장 사이 공간이 넓어진다. 구장을 위탁 운영할 삼성은 물론 시민들도 이 공간을 이용할 여지가 생겼다.
 
높이를 낮추는 작업은 야구장 내에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백스탑의 높이를 소폭 낮추는 논의가 진행 중이다.
 
◇대구시 새 야구장 공사 현장은 대구 지역에서 가장 광활한 '달구벌대로' 변에 있다. 표고가 소폭 높은 지대에 있어 어느 방향에서건 공사 현장 외부를 살필 수 있다. (사진=이준혁 기자)
 
◇"대한민국에서 가장 좋은 야구장을 짓는다"
 
현장을 방문하며 느낀 사실은 최고의 야구장 건설을 위해 대구시와 현장이 합심해서 노력 중이란 것이다. 야구장에는 삼성 라이온즈의 모기업인 삼성그룹이 늘상 주창하는 '일등주의'가 반영된 것처럼 보였다.
 
새 야구장의 비교 대상은 광주 챔피언스필드다. 설계사(공간건축)·감리사(삼우CM)가 같지만 공사시기는 2년이 늦기에, 그만큼 발전이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현장과 대구시는 챔피언스필드를 면밀하게 분석 중이었다.
 
챔피언스필드의 문제점으로 지적된 익사이팅존과 백스탑은 중점 해결 과제였다. 아직 제작사를 결정하지 않았지만 전광판 설정 문제와 아연도강판을 쓰는 외부 마감재 또한 분석 대상이다.
  
김도헌 현장소장은 "대구시와의 협의 과정에 큰 문제가 없고, 삼성 라이온즈와도 각종 협조가 잘 된다. 공공예산이 투입되는 공사라 예산 투입과 각종 절차가 다소 더디지만, 이만큼 원만한 공사 현장도 없다"며 "주어진 여건 하에서 최고로 좋은 구장을 짓겠다"고 말했다.
 
광주는 끝났고 울산은 이제 마무리 단계다. 경남 창원은 공사여부가 불확실하다. 서울 고척돔은 경기장의 근본 성격이 다르다. 일반적인 개방형 대형 야구장 공사로는 대구만 남았다. 
 
충실히 준비했고 원만한 절차를 거치며 꼼꼼하게 공사를 하고 있다. 시간이 지나도 부끄럽지 않을만한 공사가 이뤄지길 기원한다. 지금까지 분위기는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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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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