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말·4월초 프로야구 경기 관람과 함께 즐길 만한 비수도권 초봄 축제. (정리=이준혁 기자)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국내 프로야구가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다. 이미 시범경기는 시작했고 정규경기도 이제 열하루 뒤면 드디어 대망의 막을 올린다.
올해 프로야구는 시즌 전부터 대략 윤곽이 드러났던 과거와 달리 판도의 예측이 여러모로 어렵다.
신생팀 티를 벗은 NC는 성장했고, 한화는 지난시즌 이후 FA(자유계약선수)를 대거 영입하며 전력을 키웠다. 반면 두산은 베테랑들이 잇따라 팀을 떠났고, KIA는 핵심 전력인 윤석민과 이용규가 해외나 다른 팀으로 빠져 나갔다.
프로야구는 TV나 인터넷 등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매우 대중적인 스포츠다. 하지만 현장을 직접 찾아 선수나 다른 관중들과 호흡하는 데서도 많은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울러 봄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는 다양한 축제가 잇따라 열린다. 초봄 축제와 야구 관람을 같은 날 즐기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이다.
◇대구 - 낮 야구경기와 밤 벚꽃축제를 함께 즐기자
이번 시즌의 주말 시범경기 시작 시간은 오후 1시나 오후 2시다. 그리고 5월 마지막 주까지 정규시즌 경기의 시작 시간은 오후 5시(토요일)나 2시(일요일)다. 올해 대구에서는 이같은 주말 주간 일정에 맞춰 초봄 축제를 즐기기 좋다.
대구의 가장 큰 테마 공원인 이월드는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24일동안 '이월드 야간 벚꽃축제'를 진행한다. 이월드는 두류산 일대에 자리잡고 있다. 두류산은 서울의 벚꽃 명소인 여의도의 윤중로에 비해 벚꽃이 3배가량 많은 벚꽃나무 군락지다.
'이월드 야간 벚꽃축제'는 축제 이름처럼 야간에 진행된다. 이월드 주말 폐장시각은 오후 11시다. 22~23일 NC전, 29~30일 KIA전, 다음달 11~13일 SK전을 즐기고 가기 알맞다. 대구구장에서의 이동 시각은 자가용 기준 10~20분.
오후 5시부터 파는 야간 자유이용권의 가격이 1만6000원인 점은 부담이 될 수 있지만, 여느 테마공원처럼 할인 방법이 많다. 제휴카드가 없다면 홈페이지에 있는 자유이용권 4000원 할인권을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마산(창원) - 역사와 전통의 진해 군항제
NC 홈인 마산구장과 가까운 곳에서 열릴 봄꽃 축제로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진해 군항제가 있다. 올해로 52회째로 벌써 반세기가 지나며 전국적으로 유명한 축제로 자리잡았다.
군항제는 예년처럼 올해도 진해구 원시가지 일대에서 다음달 1~10일 열린다. 군항제 기간 중 NC의 마산 홈경기는 다음달 4~6일에 있다.
군항제는 무료로 즐길 수 있다. 다만 숙박을 생각 중이면 비싼 방값을 각오해야 한다.
도로도 막힌다. 자가용이나 버스(야구장 남측~경화역 164번, 신세계 마산점~경화역 860번, 야구장 남측~여좌신협 160번, 신세계 마산점~여좌신협 163번, 마산고속버스터미널~여좌신협 760번·762번)가 편하지만, 하루에 두 번 다니는 기차를 권하는 사람이 적잖은 이유다.
다만 토요일 저녁 기차(마산역 6시35분~진해역 7시8분)는 이미 매진이다. 군항제 기간의 마산구장과 진해 로망스다리 또는 경화역간의 이동 시간은 대략 1시간30분(주간 기준) 정도. 만약 NC의 홈경기 직관과 군항제를 연계해 가려고 하면 오전 시각 일찍 군항제를 들르길 권장한다.
◇부산 사직야구장 전경. (사진제공=롯데자이언츠)
◇사직(부산)·문수(울산) - 낙동강변 축제를 들러볼까, 경주도 가깝고..
이번달 말과 다음달 초 롯데의 홈 경기는 계속 잡혀 있다. 22~23일 최초로 울산에서 치르는 한화와의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29~30일 한화와 치를 정규리그 사직 개막전, 다음달 4~6일 열리는 울산에서의 삼성전이 잇따라 열린다.
부산은 도시를 관광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외지 사람이면 해안부터 온천, 산, 시장, 번화가까지 둘러볼 곳은 많다. '임해공업도시'로 유명한 울산도 내륙인 언양 일대부터 해안까지 많은 볼거리가 있다.
봄 축제도 연달아 열린다.
우선 22~23일 양산 원동면의 '제8회 원동매화축전'이 볼만하다. 그동안 지역 내에서 진행되던 축제였지만 올해부터는 전국적인 축제를 위한 준비를 갖추고 많은 행사를 마련했다. 시범경기 한화전에 맞춰 들르면 좋은 경험이 될 것이다.
30일에는 사상버스터미널과 가까운 낙동강 서측의 부산 삼락생태공원에서 '제6회 삼락벚꽃축제'가 열린다. 버스터미널 인근인만큼 일정을 잘 짠다면 벚꽃축제와 프로야구 개막전을 동시에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사직~(덕천 2·3호선 환승)~사상' 지하철 이동 시간은 23분 정도다.
다음달 4~6일에는 경주의 보문관광단지에서 경주 벚꽃축제가 열릴 예정이다. 울산과 경주는 서로 경계를 접한 도시로서, 오가기 편하다. 자가용이 있다면 더욱 편하고 대중교통을 통한 이동도 결코 어렵지 않다. 야구장 인근에 신복 버스정류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