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승희기자] 가짜 서류를 은행에 제출해 1조8000억여원을 대출 받아 가로챈 '대출사기' 사건에 가담한 협력업체 대표 등 3명이 추가로 재판에 넘겨졌다.
서울중앙지검 형사3부(부장 조기룡)는 협력업체 다모텍 전모 대표(44·구속)와 모젠씨엔에이 김모 대표(55), 모젠씨엔에이 운영자 김모씨(50·구속)를 시중은행으로부터 불법 대출을 받아 빼돌린 혐의(특경가법상 사기)로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전 대표 등은 앞서 구속기소된 KT ENS 김모 부장(52) 등과 함께 공모해 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받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들이 KT ENS가 휴대전화 단말기를 납품받은 적이 있는 것처럼 꾸며 가짜 매출채권을 특수목적법인 '세븐스타'에 양도한 것처럼 위장하고 이 채권을 은행에 담보로 제공해 대출을 받은 것으로 보고있다.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전체 부당대출액 1조8000억여원 가운데 전 대표는 2008년 5월부터 올해 1월까지 은행 5곳으로부터 총 99회에 걸쳐 6300억여원을 대출받는 데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 대표와 운영자 김씨는 2009년 7월부터 지난해 11월 사이에 총 123회에 걸쳐 8700억원을 대출받는데 관여한 혐의다.
이와 관련 수사를 진행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전날 현재까지 총 15명을 검거했다고 밝혔다. 대출액 가운데 2900억여원은 상환되지 않은 상태다.
검찰과 경찰은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과 공조해 해외로 도피한 NS쏘울 전모 대표(48)의 행방을 쫓고 있다.
또 수억원대의 접대를 받고 이들이 도피할 수 있도록 도와준 혐의로 금융감독원 김모 팀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