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생보사 순익 '반토막'

손보사 실적도 동반악화.."당분간 호전되지 않을 것"

입력 : 2009-03-03 오후 12:00:00
[뉴스토마토 박성원기자]국내에서 영업 중인 보험회사들의 지난해 수익성과 건전성이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생명보험사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에 비해 반토막나는 등 금융시장 불안과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이 3일 발표한 '2008년 4~12월 보험회사 경영실적 분석'에 따르면 이 기간동안 생보사의 순익은 모두 7610억원으로 지난 2007년 같은 기간에 기록한 1조7093억원보다 9483억원(55.5%) 감소했다.
 
금융시장 불안에 따라 투자이익이 6000억원 가량 줄어든 데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신규계약이 감소하는 등 각종 악재가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나빠진 것이다.
 
이에 따라 주요 수익성지표인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각각 0.3%와 4.8%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0.5%p, 6.5%p 하락했다. 운용자산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0.9%p 하락한 5.0%에 그쳤다.
 
반면 지난해 12월 현재 지급여력비율은 204.1%로 같은해 3월말보다 33.0.% 하락하는 등 재무건전성은 악화됐다. 이같은 영향으로 전체 22개사 중 8곳이 적자를 기록했다.
 
손해보험사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손보사의 순익은 1조20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89억원 줄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장기손해보험 실적이 증가했지만 투자이익이 2000억원 가량 감소한 영향이 컸다.
 
ROA와 ROE는 각각 2.3%와 16.9%로 전년 동기에 비해 0.9%p, 5.0%p 낮아졌고 운용자산이익률도 1.3%p 하락한 4.7%에 머물렀다.
 
지급여력비율은 265.6%로 같은해 3월보다 23.1%나 빠지는 등 건전성도 동반 악화됐다. 21개사는 적자, 9개 사는 흑자를 기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최근 경기상황을 볼 때 당분간 보험사들의 경영실적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경비 절감 등을 통해 수익성 위주의 내실경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뉴스토마토 박성원 기자 wan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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