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산업은행이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KDB생명 매각절차에 나섰지만 매각공고 결정을 쉽게 못하고 있다.
KDB생명의 자산 규모가 크지 않으며 영업개선도 쉽지 않고 시장의 반응은 LIG손해보험으로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이달중 KDB생명 매각공고를 내기로 한 산업은행이 고심을 하고 있다.
KDB생명에 관심을 나타내는 인수자가 좀처럼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산은은 이달까지 매각공고를 내기로 계획했지만 일정기간 미루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매도실사를 다음주나 4월 초로 생각하고 있으며 매각공고는 시기적으로 편차가 있을 수 있어 4월 중순이나 말 경으로 계획하고 있다”며 “(인수자는) 주관사가 여러 곳을 알아보고 있어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LIG손해보험과 함께 M&A시장 매물로 나오면서 상대적으로 인기가 시들해진 이유가 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M&A) 시장에서 LIG손해보험로 관심이 쏠리면서 KDB생명에 대한 인수의사를 나타내는 곳이 아직 없는 걸로 안다”고 말했다.
더욱이 시장에서 KDB생명의 시장 점유율은 8위에서 9위로 떨어질 정도로 영업은 더욱 악화되고 있다.
KDB생명의 2013년 반기(4월~9월) 당기순이익은 42억7813만원으로 전년 434억8516만원 대비 90% 급감했다.
보험사의 건전성 수치를 나타내는 보험금 지급여력(RBC) 비율은 2012년 3월말 184.3%에서 지난해 3월말 182.1%로 소폭 하락했으며 9월말 173.4%, 12월말 171.7%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서 KDB생명은 지난 19일 5년 6개월 만기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다.
당초 8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하기로 했지만 시장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규모를 축소한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4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 발행할 경우 RBC비율은 10%정도 향상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DB생명 관계자는 “시장 상황에 따라 추가적으로 후순위채 발행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170%정도의 RBC비율을 유지하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KDB생명의 매각이 너무 서둘러 추진되는 것이 아니냐고 판단하고 있다.
금융당국 관계는 “일정기간 경영정상화를 거쳐 시장에 안정적으로 매각하기를 원했지만 서둘러 매각하는 분위기여서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