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병호기자] 우리나라 반도체가 세계시장 점유율 2위를 확정했다. 일본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달성한 성과다.
24일 산업통상자원부와 반도체 시장조사 기관인 IHS Technology社 발표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세계 반도체시장 점유율 16.2%로 집계돼 미국(52.4%)에 이어 전체 2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문별로는 시스템반도체 5.8%, 광·개별소자 10.4%, 메모리 52.4%로 확인됐다.
김정일 산업부 전자부품과장은 "이번 최종결과는 지난 21일 발표된 잠정치보다 다소 상향된 것"이라며 "세계 반도체시장은 지난해 총 3932억달러 규모로 사상 처음으로 일본(13.7%)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2위에 등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반도체 역량이 메모리 분야에 지나치게 집중돼 다른 부문에서도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메모리 분야는 우리나라가 미국(27.1%)과 일본(13.4%)을 큰 격차로 따돌렸지만, 시스템반도체는 세계 1위 미국(67.6%)은 물론 일본(8.6%)보다도 3%포인트 정도 낮다. 광·개별소자도 일본(31.5%)을 비롯 미국(28.7%)이나 유럽(18.7%)보다도 낮다.
이에 김정일 과장은 "우리나라는 세계 반도체 시장을 이끌지만 메모리 위주의 불균형 성장과 장비·소재 분야의 취약성 탓에 성장 정체가 걱정된다"며 “올해는 장비·소재 분야의 낮은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중소·중견기업을 집중 지원하는 게 중점"이라고 말했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공정(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