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쏘나타 베일 벗다..중형차 대전 '후끈'

올해 총 22만8000대, 내년 33만8000대 목표

입력 : 2014-03-24 오전 11:52:38
[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현대차(005380)의 7세대 신형 쏘나타인 LF쏘나타가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현대차의 올 한 해 농사를 좌우할 주력모델로, LF쏘나타 출격에 따라 침체에 빠진 중형차 시장도 덩달아 달아오르게 됐다.
 
현대차(회장 정몽구)는 24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COEX)에서 LF쏘나타 미디어 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판매에 돌입했다. 신형 쏘나타는 지난 3년간 총 4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현대차의 월드 프리미엄 중형 세단이다.
 
신형 제네시스에 적용된 현대차의 디자인 철학인 ‘플루이딕 스컬프처(Fluidic Sculpture) 2,0’을 적용해 기존 모델 대비 한층 품격있는 디자인을 완성했다.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신형 제네시스의 바통을 이어받겠다는 현대차의 의지가 그대로 표현됐다. 
 
LF쏘나타는 전장 4855mm, 전폭 1865mm, 전고 1475mm의 차체 크기를 갖췄다. 휠베이스(축간 거리)는 기존보다 10mm 늘어난 2805mm로 동급 최고 수준의 뒷좌석 실내공간을 확보했다. 아울러 동급 최대인 462ℓ의 트렁크 용량을 확보, 골프백과 보스턴백이 각각 4개씩 수납할 수 있어 패밀리 세단으로서의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했다.
 
다만 연비는 아쉬움이 남는다. 리터당 12.1km로, 기존 모델 대비 불과 1.7% 개선에 그쳤다. 현대차는 안정성에 중점을 두면서 차체 크기가 증가함은 물론 차량 중량이 기존 1415kg에서 1460kg으로 증가했기 때문으로 설명했다.
 
또 연비 논란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연비가 리터당 (미디어발표회 당시) 12.6km에서 12.1km로 줄면서 고객 이탈이 일부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고무줄 연비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황정렬 현대차 상무는 “신형 쏘나타는 1460kg으로 기존 대비 중량이 45kg 증가했지만, 초고장력 강판을 적용한 기준으로 보면 18kg 차체 중량이 줄었다”면서 “미국과 안전장비를 동일하게 적용하면서 중량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현대차 신형 쏘나타가 24일 국내에 첫선을 보였다.(사진=현대차)
 
고배기량을 선호하는 고객 요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새롭게 탑재한 세타Ⅱ 2.4 GDi 엔진은 최고출력 193마력(ps), 최대토크 25.2kg·m, 연비 11.5km/ℓ의 엔진성능을 발휘한다. 누우 2.0 LPi 엔진은 최고출력 151마력(ps), 최대토크 19.8kg·m의 동력성능에 연비는 기존 대비 3.2% 증가한 9.6km/ℓ를 달성했다.(자동변속기 기준)
 
이와 함께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가솔린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변속 효율성을 향상시키고 우수한 변속감 및 가속성능을 구현했다.
 
특히 현대차 설명대로 차체 강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7에어백 시스템 등 첨단 안전사양을 대거 적용하면서 안전성도 크게 향상시켰다는 평가다.
 
 
현대차 관계자는 “일반 강판 대비 무게는 10% 이상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AHSS·Advanced High Strength Steel)을 기존 21% 대비 2.4배 향상된 51%로 확대 적용해 차량의 안전성과 주행성능을 한 차원 끌어올렸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신형 쏘나타는 최근 실제 충돌상황과 가장 유사한 테스트로 손꼽히는 IIHS(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의 ‘스몰 오버랩’ 시험에서도 현대차 자체시험 결과 최고 등급인 ‘Good’ 등급을 달성했다. 또 운전자의 하체를 보호하는 운전석 무릎 에어백을 포함한 7에어백 시스템을 기본 적용했다.
 
신형 쏘나타의 판매가격은 2.0 CVVL 모델이 ▲스타일 2255만원 ▲스마트 2545만원 ▲프리미엄 2860만원이며, 2.4 모델은 ▲스타일 2395만원 ▲익스클루시브 2990만원이다. (이상 자동변속기 기준)
 
한편 한국지엠 쉐보레 ‘말리부 디젤’에 이어 현대차의 ‘신형 쏘나타’까지 연이어 출시되면서 얼어붙은 국내 중형차 시장에 온기를 불어넣고 있다. 국내 중형차 시장은 지난 2010년 31만4150대에서 지난해 19만9954대로 판매가 급락하는 등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가격 경쟁력을 갖춘 중소형 수입차와 SUV 공세로 중형차 시장이 꽁꽁 얼어붙은 상황이어서 현대차 신형 쏘나타에 대한 관심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현대차는 앞서 출시된 신형 제네시스를 통해 브랜드력을 강화하는 한편 LF쏘타타를 통해 실적에 최대한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지엠에 이어 시장 지배자인 현대차까지, 각 사간 치열해진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선택의 폭을 넗혀 등돌린 시선을 다시 끌어모으기에 충분하다는 평가다. 앞서 출시된 쉐보레 말리부 디젤의 경우 출시 보름 만에 연간판매 목표를 팔아 치우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형 쏘나타의 성능과 가격이 소비자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면서 "단일모델로 가장 많은 판매를 기록한 쏘나타의 경우 국내 중형차 시장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현대차의 전략모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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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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