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에 곡물값 급등..국내 조달 경고등

입력 : 2014-03-24 오후 2:16:59
[뉴스토마토 박진아기자]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 등으로 국제 곡물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지난 1년간 공급 과잉으로 하락세를 보이던 곡물 가격이 공급 감소 우려가 커지고 예기치 못한 변수들로 인해 오름세로 돌아선 것이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내 사료곡물 조달도 경고등이 커졌다. 우리나라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우크라이나에서 세 번째로 많은 옥수수를 들여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수입처 전환, 비축확충 지원 등 선제적인 수급안정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진=뉴스토마토)
 
24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경제연구소 등에 따르면 국제 곡물 가격은 2013~14년 세계 생산량 및 재고량 증가 전망 등으로 한동안 하락세를 보여 왔다.
 
실제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은 지난해 10월 부셀 당 703센트에서 12월 635센트, 올해 1월 580센트로 내림세를 보였다. 옥수수 선물 가격도 지난해 10월 부셀 당 460센트에서 12월 439센트, 1월 435센트로 줄곧 떨어졌다.
 
하지만 최근 우크라이나의 정정불안 등으로 국제 곡물 가격은 상승 추세로 전환됐다. 특히 러시아의 군사개입이 시작된 3월 이후에는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밀 선물 가격을 보면 지난 2월28일 부셀 당 602센트였던 값이 3월3일에는 632센트로 올랐고, 3월12일에는 657센트까지 치솟았다. 옥수수 선물 가격 역시 지난달 28일 부셀당 464센트가 지난 3일에는 417센트로, 12일에는 482센트로 올랐다.
 
(제공=농협경제연구소)
 
우크라이나 사태는 친러 성향의 야누코비치 정부가 지난해 11월 유럽연합(EU) 준회원협정 체결을 잠정중단하면서 시작된 정정불안으로 최근 러시아, 유럽, 미국 등의 군사개입이 진행되고 있어 사태의 장기화가 우려되고 있다.
 
옥수수, 밀 등 주요 곡물 생산 및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에 군사적 긴장이 지속될 경우 곡물 수출에 차질은 물론, 세계 곡물 시장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국제 곡물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김덕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장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결국 크림자치공화국의 합병을 승인하면서 흑해 지역을 둘러싼 러시아와 서방 국가들 간 정치적 긴장감이 극대화됐다"며 "우크라이나 사태로 연초 후 급등했던 국제 곡물가격의 상승세가 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미국 농무부 농업연구청(USDA)의 2013~14 곡물 유통년도 전망에 따르면 우크라이나는 세계 3위의 옥수수 수출국으로 전 세계 수출량의 16.2%를 차지하고 있다. 생산량으로도 세계 5위를 기록, 전 세계 생산량의 3.2%를 점유 중이다.
 
밀의 경우에도 우크라이나는 세계 6위 수출국으로 전 세계 수출량의 6.2%를 차지하고 있고, 생산량으로는 전 세계 생산량의 3.1%를 점유해 세계 9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도 우크라이나는 지난 2012년 미국의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곡물 가격이 상승한 이후 국내 사료용 옥수수 조달처로 새롭게 떠올랐다.
 
(제공=농협경제연구소)
 
2013년 현재 우크라이나는 브라질, 아르헨티나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수입대상국으로, 전체 사료용 옥수수 수입량(682만톤) 중 10.5%를 차지하고 있다.
 
(제공=농협경제연구소)
 
따라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국내 사료곡물 공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다만, 사료용 밀은 최근 수년간 국내 수입실적이 거의 없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직접적인 영향은 미미할 것이란 판단이다.
 
박재홍 농협경제연구소 축산경제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선제적인 수급안정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사료 곡물의 안정적인 수입을 위해 실수요자는 우크라이나 사태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 강화, 수입처 전환 등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박 부연구위원은 "정부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국제 정치적 불안으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비축확충 지원 등 사료곡물 수급안정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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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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