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당국 개입…환율 4일만에 하락

전일대비 17.9원↓ 1552.4원 마감

입력 : 2009-03-03 오후 4:27:00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1600원을 돌파를 눈앞에 두던 원·달러 환율이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나흘만에 하락세로 돌아서, 1550원대로 밀려났다.
 
외환당국이 1600원선을 지키기 위해 매도 개입에 나서면서 역외에서 차익실현 매물을 이끌어 낸 것이 환율하락의 결정적 요소였다는 평가다.
 
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9.7원 급등한 1590원에 개장했다. 개장과 함께 코스피지수 1000선이 붕괴되면서 환율은 상승압력을 받고 1594원까지 치솟았다.
 
하지만 개장 후 외환당국의 개입으로 추정되는 1차 달러 매물이 1570원선에 호가를 내면서 환율은 1580원대 상단까지 밀려났다. 오전 10시40분, 다시 외환당국의 2차 달러 매물이 1575원 호가로 나왔고 환율이 하락세를 보이자 다시 1565원 호가에 3차 달러 매물이 나왔다.
 
이렇게 외환당국이 오전장에서 '트리플' 개입으로 5억달러 가량의 달러 매도물량을 내놓자 오후 들어서도 환율은 하락세를 지속했다. 오후장 한때는 1548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외환시장 참여자들은 외환당국이 시장에 인위적인 고점을 만들어 환율을 안정시키려는 의도를 가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주임은 "외환당국의 적극적 개입에 따른 환율 하락과 더불어 1600원선에 대한 레벨 부담도 작용했을 것"이라며 "최근 환율이 너무 급격히 오른 것에 대한 심리적 요인도 환율하락에 영향을 줬다"고 말했다.
 
또 외환당국의 역할론에 대해서 이윤재 우리투자증권 과장은 "윤증현 장관을 포함한 외환당국의 입장은 '시장에 맡겨 두지만 미세 조정은 한다'로 요약될 수 있다"며 "향후 개입이 이뤄져도 오늘 같은 선까지만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뉴스토마토 이원석 기자 brick7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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