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익환기자] 국내외 항공사들이 '알짜노선'이라 불리는 '홍콩노선'에 잇달아 진출하며 국내 승객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특히, 기존에 홍콩노선을 선점하던 항공사와 후발 항공사간 시장 주도권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신익환기자)
2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홍콩 유일의 저비용항공사(LCC) 홍콩익스프레스가 이달 30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 매일 1회 운항을 시작한다.
홍콩익스프레스는 다른 국내외 LCC와의 차별성을 두기 위해 인천~홍콩 노선에 새벽시간 출발편을 운항하면서 내년까지 누적 탑승객 20만명을 돌파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홍콩익스프레스는 한국 취항을 기념해 인천~홍콩 편도 항공권을 무료(유류할증료 및 공항 이용료 등 제외)로 판매하는 파격적인 프로모션을 실시한다.
홍콩익스프레스 관계자는 "다른 저비용항공사와 차별화를 두기 위해 배치 좌석수를 적게 함으로써 30인치 정도의 앞뒤 좌석 간격을 확보하는 등 승객의 편의를 높이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홍콩 국적 캐세이패시픽은 25일 하루동안 최대 60% 할인된 가격에 홍콩 노선 항공권을 제공하는 초특가 프로모션 '라스트 미닛 딜'을 실시한다.
다음달 1일부터 17일 사이 출발하는 3박 4일 일정의 항공권이 한정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다.
외국 항공사의 신규 취항과 공세에 맞서 국내 항공사들 역시 특가 프로모션과 증편을 통해 승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우선 이스타항공은 홍콩 노선 취항 100일을 기념해 왕복항공권을 유류할증료와 공항이용료를 포함한 총액운임 25만8900원에 판매한다. 편도항공권 가격은 13만2800원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5일부터 인천∼홍콩 노선에서 주 7회 운항하고 있다. 지금까지 평균 탑승률은 약 93%를 차지할 정도로 알짜노선이다.
제주항공은 현재 주 7회 왕복 운항 중인 인천~홍콩 노선을 올 상반기 중으로 주 12회 확대할 계획이다. 늘어나는 수요에 맞춰 공급을 늘리는 것이다.
국적 LCC와 외항사의 가세로 홍콩노선 분담율이 하락하고 있는 국내 대형 항공사 역시 해당 노선에 A380을 투입시키는 등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또한 항공권 직거래도 늘리며 가격 경쟁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경우 오는 4월 얼리버드 전용사이트를 개설한다. 홍콩노선의 경우 얼리버드 이벤트를 통해 30% 정도 저렴하게 항공권을 구입할 수 있다. 또한 오는 6월에 도입되는 A380 최신 기종을 홍콩노선에 투입할 예정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홍콩노선은 국적 LCC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알짜노선"이라며 "대형 항공사 역시 수요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홍콩노선을 위해 고급화 전략을 펼치는 등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