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투자수익을 보장해주던 상업용 부동산이 지난해 공급 과잉 등으로 수익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빈사무실이 자꾸 늘어나는데다 지역별로 수익률 편차가 크게 벌어지고 있다.
25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업용 부동산의 투자수익률은 오피스 빌딩이 전년 대비 0.25%p 하락한 5.30%, 매장용 빌딩은 전년 대비 0.07%p 하락한 5.18%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공실률은 오피스 빌딩과 매장용 빌딩이 전년 대비 각각 1.8%p, 1%p 늘어난 10.7%, 10.2%로 집계됐다. 오피스와 매장용 빌딩 모두 10% 이상의 공실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2년 이후 처음이다.
오피스 빌딩은 서울(8.4%), 경남(7.5%), 제주(6.4%)를 제외한 전 지역이 대형 빌딩의 신축으로 10% 이상의 공실률을 보였다.
매장용 빌딩도 울산 8.6%, 경남 8.4%, 경기 8.1%, 서울은 전 분기 대비 0.6%p 상승한 6.8%를 기록했다. 그 외 전 지역은 상가시장의 약세가 지속되면서 10% 이상 비어 있는 상황이다.
임대료는 ㎡당 오피스 빌딩이 14만8000원, 매장용 빌딩이 31만4000원으로 조사됐다. 오피스빌딩과 매장용 빌딩 모두 전년 대비 7000원, 14만4000원 떨어진 셈이다.
오피스 빌딩은 울산과 충남, 충북에서 임대료가 상승한 반면, 경기, 인천, 부산, 광주, 전남, 제주에서는 하락했다. 그 외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매장용 빌딩은 임대료 수준이 가장 높은 서울이 ㎡당 5000원 상승했으며, 부산이 ㎡당 7000원 상승해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경기와 대전, 전남은 하락했다.
부동산 전문가는 "공실률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데다 임대료가 떨어지거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투자수익률도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어 회복세를 전망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건산연은 전반적인 경기 침체와 물가 상승 등의 실물 경기 악화 영향으로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수요가 부진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로 진입함에 따라 하락폭이 둔화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업용 부동산은 지난해 채권, CD, CP 등의 금융 자산 수익률(0.7∼3.2%) 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연 5%대의 안정적인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건산연 연구위원은 "금융 위기 이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부동산 관련 사업이 위축되고 있지만, 최근 주택 경기 회복세와 더불어 상업용 부동산의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성은 부동산 사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제공=국토교통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