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올해 대부분의 아웃도어 업체들이 마케팅 비용을 지난해보다 더 늘리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할 전망이다. 때문에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지출에 따른 가격 거품 논란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는 입장이다. 직진출을 통해 해외 유명 브랜드가 대거 유입되는 등 신생브랜드가 출현하면서 밥그릇 싸움이 치열해진데 따른 것이란 설명이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실제로 아웃도어 관련 광고 노출도와 매출은 비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이러한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아웃도어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최근 몇 년간 마케팅 비용은 매년 20% 내외의 급격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광고비가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10% 내외를 넘나들 정도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A사 관계자는 "올해는 기존 주요 고객층이던 중장년층에서 벗어나 10~20대로 고객층을
넓히는데 주력하는 것이 목표"라며 "기존 모델 외에 이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아이돌 스
타를 추가로 기용하고 PPL(간접광고)비중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전반적인 상황을 감안해봤을 때 올해는 작년보다 마케팅 비용 지출 부담이
더욱 무거워 질 수 밖에 없을 것 같다"며 "대략 작년보다 15% 가량 지출이 더 늘어날 것
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른 업체들 역시 1020세대가 아웃도어 업계에 막강한 영형력을 행사하면서 최근 아이돌 모델을 대거 기용하는 등의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상위 브랜드의 경우, 전세대를 모두 아우르기 위해 각 세대별 선호도에 따른 3~4팀의 모델을 동시에 기용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코오롱스포츠의 경우, 장동건, 탕웨이, 아이돌그룹 '액소' 등 톱스타를 무려 3팀이나 한
꺼번에 등용해 광고를 집행하고 있다. 블랙야크도 조인성 외에 이번달 신인 아이돌 그룹 '갓 세븐'까지 신규모델로 투입하면서 젊은층을 집중 공략 한다는 방침이다.
블랙야크 관계자는 "신예그룹이지만 스타성과 특유의 역동적인 이미지가 블랙야크의 젊은 감성을 잘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 파격 기용을 결정했다"며 " 블랙야크의 젊은 감성을 감각적으로 표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하위권 브랜드나 신생브랜드 역시 마케팅비 부담이 가중되는 것에 대해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상위권 업체들이 대규모 마케팅비 투입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한
상황에서 후발주자로 따라가기 위해 같이 마케팅 전쟁에 뛰어들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기존 상위권 업체들은 수성을 위해 신생 브랜드들은 브랜드 인지도 확산을 위해 마케팅
에 더욱 매달릴 수 밖에 없는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언젠가부터 소비자들 사이에서 '광고모델급=브랜드급'이라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톱스타를 기용하기 위한 업체들의 날선 경쟁이 치열하다"며 "매출도 정체되고 있는 마당에 마케팅비만 늘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라고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브랜드 인지도를 넓히고 매출을 끌어 올리는데 스타마케팅 전략 만한 것이 없는 것은 사실"이라며 "당분간 마케팅 비용 출혈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결국 이 같은 업체들의 마케팅 비용 과다 지출으로 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가 부담을 떠안는 악순환의 연속은 여전히 큰 문제로 남았다.
올 초 소비자단체는 아웃도어 업체들의 고가정책과 스타마케팅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를 문제삼아 공정거래위원회가 진행하고 있는 업계 실태조사의 조속한 마무리를 촉구한바 있다.
서울YMCA 관계자는 "현재 아웃도어 제품의 적정 가격은 원가의 3~5배 수준을 넘어서는 정도까지 거품이 심하게 끼어 있는 상태"라며 "아웃도어 시장의 유통과정과 가격결정 구조에 대한 시급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