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윤경기자] 26일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대체로 상승했다.
일본 증시는 미국 경제지표 호조에 힘입어 오름세를 기록했다.
대만 증시 역시 3거래일쨰 상승 랠리를 이어갔지만 중국 증시는 금융시장 불안감이 고조된 탓에 홀로 4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日증시, 美지표 호조에 상승
닛케이225지수는 전일대비 53.97포인트(0.37%) 오른 1만4477.16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일본 증시를 움직인 것은 대외 호재였다. 미국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3월 소비자신뢰지수가 82.3으로 지난 2008년 1월 이후 최고치를 달성했기 때문이다.
니시 히로이치 SMBC닛코증권 주식운용 담당자는 "미국 경기가 회복 모멘텀을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투자 심리 개선에 일조했다"며 "한파 영향에서 벗어난 4월 미국 경제지표는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다음달 일본의 소비세 인상 여파도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가했다.
엔화 가치도 내림세를 나타내며 수출주 상승을 이끌었다.
오후 2시3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전일대비 0.02% 오른 102.30엔을 기록 중이다.
이에 따라 소니(1.85%), 캐논(1.11%), 샤프(1.37%) 등 기술주와 마쯔다(1.41%), 닛산(1.01%) 등 자동차주가 급등세를 연출했다.
이 밖에 가지마와 타이세이건설의 주가도 도이체은행이 건설주들에 낙관적인 평가를 내렸다는 소식에 모두 2% 이상 뛰었다.
다만 제약주인 닛폰카야쿠의 주가는 4% 넘게 급락했다. 노무라증권이 투자의견을 하향조정한 영향이다.
◇中증시, 디폴트 우려..나흘만에 하락
◇상하이종합지수 차트(자료=이토마토)
상하이종합지수는 전일대비 3.64포인트(0.18%) 내린 2063.67에 장을 마감했다.
중국 금융 시장 불안이 고조되면서 지수를 끌어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국내 첫 디폴트로 기록된 차오리솔라에 이어 기업들의 파산이 줄줄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이에 따라 중국 장쑤성의 한 소형 은행에서는 뱅크런(채무불이행) 사태까지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중국 증시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는 소식은 지수 하락세를 제한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경기 둔화 우려는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투자의견 유지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날 중국 기업들의 실적 호조 소식도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특히, 중국 4대 은행 중 하나인 농업은행의 4분기 순익은 13%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중국 대표 유제품제조업체 멍니우의 작년 순익은 25%나 급증했다.
업종별로는 양쯔전력(-0.34%), 화전국제전력(-0.96%) 등 유틸리티주와 중신증권(-1.30%), 하이퉁증권(-0.84%) 등 증권주가 하락 흐름을 보였다.
반면 공상은헹(1.19%), 건설은행(0.52%) 등 대형 은행주들은 상승 탄력을 받았다.
◇대만·홍콩 동반 강세
대만가권지수는 전일대비 47.97포인트(0.55%) 하락한 8737.27에 장을 마쳤다. 이는 3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지속된 것이다.
업종별로는 콴타컴퓨터(3.18%), 컴팩매뉴팩처링(2.11%) 등 기술주의 상승 흐름이 두드러졌다.
다만 차이나스틸(-0.59%), 파이스턴뉴센추리(-0.78%), 타이완시멘트(-0.32%) 등 철강주는 하락세를 나타냈다.
오후 3시38분(현지시간) 현재 홍콩항셍지수는 전일대비 148.71포인트(0.68%) 뛴 2만1881.03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중국건설은행(2.13%), 교통은행(2.89%), 공상은행(1.31%) 등 본토 은행주들이 큰 폭의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이 밖에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농업은행과 멍니우의 주가도 실적 호조 소식에 각각 3%와 9% 넘는 상승폭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