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태국 상원 의원 선거를 하루 앞두고 방콕 시내에서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재개됐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은 경찰 추산 약 3만명의 반정부 시위대가 방콕 상업지구 인근의 룸피니 공원에 운집했다고 전했다.
이달 초 잠시 소강 상태에 접어들었던 반정부 시위가 친나왓 총리의 탄핵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상원 선거를 앞두고 재개된 것이다.
로이터는 공원에 모여든 인파가 호루라기를 불고 깃발을 흔들며 "친나왓 총리는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고 전했다.
파라돈 파타나타부트르 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의장은 "시위대의 규모가 예전보다는 다소 줄었지만 교통 정체를 유발할 만큼의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시 외곽의 시위대가 계속해서 모여들고 있어 5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8000여명의 경찰 병력이 대기하고 있어 폭력 사태가 일어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태국 반정부 시위에 참여한 사람이 잉락 친나왓 총리의 퇴진을 주장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반정부 시위대는 총선 이전에 정치와 선거 제도의 개혁을 통해 탁신 세력을 축출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태국은 오는 30일 전체 150명의 상원 의원 중 77명을 선출하는 투표를 실시한다.
시위를 이끌고 있는 수텝 타욱수반 전 부총리는 "더 이상 사람들을 억압하는 정권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잉락은 이제 태국 국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한다"고 언급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약 5개월간 이어진 태국의 반정부 시위는 총 23명의 희생자를 낳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