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는 30일 "제1야당 대표로서 박근혜 대통령께 기초공천 폐지 문제를 비롯해 정국 현안을 직접 만나 논의할 것을 제안드린다"며 영수회담을 제안했다.
안 공동대표(사진)는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에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 이행을 다시 한 번 강력히 촉구한다"며 회동 제안의 배경을 설명했다. 지방선거가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무공천 약속 이행을 압박하기 위함이다. 당내 반발을 잠재우기 위한 의도로 깔려 있다는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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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공동대표는 "지난 수십년 동안 정치인들이 해온 거짓말 정치, 가짜 정치는 정치 불신과 냉소주의를 불러왔다"면서 "이처럼 잘못된 정치가 우리 사회에 원칙과 기준을 무너트린 근본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법을 만들고 국가를 경영하는 정치가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다른 분야에서 정의와 공정 역시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라는 게 그의 논지다.
그는 "정치 지도자가 국민 앞에 공약으로 약속한 것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정치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치인이 거짓공약과 약속을 내세웠다가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 버린다면 그것은 과거 막걸리선거, 고무신선거만큼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큰 해악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안 공동대표는 이어 "이제 대통령께서 이 문제에 대해 입장 표명을 해주시기 바란다"며 "왜 이 문제에 대해서 계속 침묵하고 계시냐"고 따졌다.
그는 "지난 대선에서 박 대통령과 마찬가지로 기초선거 무공천 약속을 한 후보의 한 사람으로서, 그리고 제1야당의 대표로서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밝혀 주시기를 다시 한 번 정중하게 요청한다"고 박 대통령을 재차 압박했다.
안 공동대표는 또 당내 기초 공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이 자리를 빌어 새정치민주연합의 예비후보 동지들에게 다시 한 번 양해의 말씀을 구한다"며 "현장에서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안 공동대표는 "그것이 새정치이고, 새정치를 최고의 중심에 두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창당정신"이라며 기초 무공천 입장을 재확인했다.
그는 "어려움 속에서도 새정치의 일념으로 꿋꿋하게 나간다면 머지않아 국민 여러분께서 여러분들을 알아봐 주실 것"이라며 "국민만을 믿고 국민의 바다로 들어가자. 반드시 돌파해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