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만 "유로존 디플레 위험 없다"..ECB 부양책은?

지난주 미국식 QE 가능성 시사했던 바이트만 총재, 매파 입장 고수

입력 : 2014-03-31 오전 11:04:14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오는 3일(현지시간) 열리는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회의에서 추가 경기부양책이 나올지 관심이 모이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하지만 옌스 바이트만 분데스뱅크 총재는 29일(현지시간) 베를린 컨퍼런스에서 유로존의 디플레이션 위험이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을 일축했다.
 
심지어 총재는 "초저금리 기조의 장기화는 금융 안정성에 리스크가 된다"며 장기간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앞서 지난주에 양적완화 정책 시행의 가능성을 시사했던 것과는 상반된 발언이다.
 
당시 바이트만 총재는 "ECB가 유로존 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채권 등 자산을 매입하는 양적완화를 시행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간 ECB의 부양책에 반기를 들어왔던 바이트만 총재가 양적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글로벌 투자자들은 독일의 강경한 긴축 의지가 완화된 것으로 풀이했었다.
 
하지만 이번 컨퍼런스에서 총재는 "일시적 인플레이션 둔화에 과잉반응해서는 안 된다"며 "인플레이션 둔화의 원인은 에너지와 식료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들의 가격이 하락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유로존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로 2009년 침체 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에 ECB는 기준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0.25%로 유지해오고 있지만, 다른 중앙은행들처럼 직접적으로 시중에 돈을 공급하는 미국식 양적완화 정책은 시행하지 않고 있다.
 
총재는 "소비자들이 향후 가격이 더 떨어질 것을 감안해 소비를 미룬다면 디플레이션이 발생하겠지만, 현재 유로존 소비자들은 소비에 있어 주저하는 기색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 역시 점진적인 인플레이션 상승 조짐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총재는 이번주에 있을 통화정책회의에서 어떤 방안이 논의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번 바이트만 총재의 상반된 발언으로 유로존의 추가 부양책 시행 여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글로벌 투자자들이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31일(현지시간)에는 유로존의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며, 직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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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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