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수경기자] 기후변화로 이미 전세계 식품 공급이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는 유엔(UN) 산하기구의 분석이 나왔다고 가디언지 등이 3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UN 정부간기후변화위원회(IPCC)는 보고서를 통해 이미 전세계적으로 곡물 수확량의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곡물 수확량이 인구 증가 속도를 따라잡을 수 있을지 의문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파키스탄과 러시아, 캐나다 등에서 밀 수확은 2%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이스트자바 보조네고로 근처 케둥 숨베르 마을의 강이 오랜 건기의 영향으로 바싹 말라있다.(사진=로이터통신)
만약 오는 2050년까지 지구 평균 기온이 2℃ 상승한다면 옥수수와 밀, 쌀 등을 재배하는 전세계 경작지 10곳중 1곳은 면적이 25%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렇게 되면 곡물가격은 적게는 3%에서 많게는 84%까지도 오를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보고서 작성에 참여한 마이클 오펜하이머 프린스턴대 교수는 "기후변화가 (곡물 생산에서) 브레이크 역할을 하고 있다"며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서 작물을 재배할 땅도 늘어나야 하지만 기후변화가 이를 막고 있다"고 말했다.
곡물 뿐만 아니라 어획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일부 열대지역과 극지방에서는 어획량이 50% 이상 감소할 수 있는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중위도 지역에서는 어종의 다양성과 어획량이 증가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데이비드 로벨 스탠포드대 식품안보센터 교수는 "기후변화의 충격은 미래의 문제만이 아니고 이미 세계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는 문제"라며 "아직까지는 큰 영향은 없지만 앞으로의 트랜드는 매우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IPCC는 또 기후 변화에 대응하게 위해 신흥국에서만 연간 1000억달러(107조원)의 비용이 필요할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