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중국 온라인 쇼핑족을 잡아라."
중국에서 제2라운드 경쟁을 펼치고 있는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온라인 매출 끌어 올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채널을 통한 화장품 구매가 급증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31일 중국 전자상거래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의 화장품 온라인 매출은 2008년 60억2000만 위안에서 2012년 581억4000만 위안으로 증가했다. 4년간 거의 10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한 것.
실제로 지난해 기준, 전체 화장품 구매의 3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국내 업체들도 중국에서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개설하거나 중국 현지 대형 온라인 쇼핑몰에 입접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한류 열풍으로 한국 화장품에 대한 중국인들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직구를 통해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자 현지 온라인 유통망을 확보함으로써 온라인 쇼핑족들을 모두 흡수하고 나선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마찬가지로 중국 역시 해외직구 열풍이 불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이 역직구 수혜를 가장 크게 보고 있다"며 "하지만 국내 사이트를 통해 제품을 구매하는 절차가 워낙 번거롭고 까다로워 제한이 많은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중국 현지에 온라인 사이트에 입점된 국내 화장품을 업체들이 많아지면서 이를 통해 구매하거나 해외직구 대행 사이트를 통해 구입하는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최대 인터넷 쇼핑몰인 타오바오는
아모레퍼시픽(090430), 미샤 등 국내 대형 화장품 업체들이 대부분 입점 돼 있다. 타오바에서 화장품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8년 5%대에서 2012년 25% 비율로 크게 높아졌고 특히 한국 화장품의 인기가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샤는 최근 온라인 쇼핑몰을 통한 판매 비중을 높이는 전략을 취하며 중국시장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온라인 매출이 지난 1년 동안 무려 100% 성장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향후에도 온라인 채널이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온라인 채널 확대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미샤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온라인 매출이 예상을 뛰어넘을 정도로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온라인 채널에 대한 집중도가 높아졌다"며 "향후에도 오프라인은 물론 온라인 채널을 계속해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2년 중국시장에 진출한 이니스프리의 경우, 온라인 시장 급성장 추세를 감안해 지난해 자체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개설하고 온·오프라인을 동시에 공략하고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채널은 오프라인 매장에 비해 자본금과 고정비가 적게 들어 부담이 훨씬 적다"며 "때문에 수익성과 성장성 제고 측면애서 모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특히 중국 지방 중소도시 같은 경우, 직접 진출하기가 어려운 만큼 온라인 채널을 적절히 활용한다면 소비자층을 확대하는데 가장 용이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