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황덕균 "끈질기게 운동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입력 : 2014-04-01 오후 1:22:16
◇황덕균. (사진제공=KT위즈)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황덕균(30·kt위즈)은 벌써 세 번째 팀에서 뛴다. 이적이 잦은 프로야구 특성상 '세 번째 팀'은 사실 특별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두 번째 신생 팀'은 특이한 경우다. 황덕균은 신생팀만 두 번째를 맞는다.
 
황덕균은 선린인터넷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한 끝에 2002년도 신인 드래프트 2차 4라운드(전체 33번)로 두산 베어스의 유니폼을 입었지만 이렇다할 성적을 펼치지 못한 채 2004년 방출됐다.
 
이후 군에 입대했고 제대 후 일본 독립야구 리그를 거쳐 2011년 NC에 입단한 그는 2013년 다시 방출된 뒤 KT의 테스트(트라이아웃)을 거쳐 KT 선수가 됐다.
 
KT는 1일 오후 2시 고양시의 경찰야구장(서울경찰수련장 야구장·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내유동)에서 경찰청 야구단과 퓨처스리그(2군) 개막전을 치른다. 지난달 29일 진행된 구단 출정식과 1일 연이어서 황덕균을 만나 KT에서의 각오를 들었다. 
  
다음은 황덕균과의 일문일답.
 
-지난 2월 대만으로 2차 전지훈련 가기 전에 인터뷰를 했다. 대만에 가서 좀 나아진 것 같나.
 
▲정말 많은 수확을 얻게 됐다. 자신감도 얻었고 감독님이 주문하신 것을 터득하며 여러모로 실력이 늘었다는 느낌을 받았다.
 
-어떤 면이 그러한가.
 
▲감독님께선 '던지는 방법'을 알려주셨다. 정명원 코치는 변화구, 심리적 대처법, 그리고 이제 좋은 무기가 된 포크볼 스플리터를 가르쳐줬고, 전병호 코치에게는 타자와 싸우는 요령과 템포를 만들고 관리하는 법을 여러모로 배웠다.
 
-발렌타인데이 때 부인에게 지갑을 줬다고 말했다. 화이트데이 때 뭐 좀 받았나.
 
▲나도 훈련으로 바쁘고 아직 집을 구하지 못해 몸이 떨어져 있는지라 받지 못했다. 곧 이사하는데 이제는 아내와 자주 볼 것 같다.
 
-이사하나. 수원으로 옮길 것 같다.
 
▲당연하다. 구장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으로, 4월3일 옮긴다. 포장이사로 할 것이라 팀의 훈련과 경기에 지장을 주지는 않는다.
  
-한국에 와서 연습경기를 했고 훈련도 뛰었다. 발전된 점을 느꼈나.
 
▲나이 먹고 더욱 많이 배운 것 같다. 아직까지 모르는 부분도 깨우쳤고, 이제까지 알지 못했던 야구의 깊은 무언가를 알게 됐다. 실력도 조금 향상이 된 것 같다.
 
-스스로 깨달은 것도 있을테고 코칭스탭이 가르쳐준 것도 적잖을 것이다. 그밖에 뭔가 원인이 있다고 보나.
 
▲고참이기도 하고 후배들에게 잘 던져야 하는 모습을 더 자주 보여야 한다는 생각에 마음이 많이 달라졌다. 물론 감독과 코치의 지도가 가장 크지만 굳이 찾아보자면 그런 사항도 원인이 됐을 것 같다. 계속 공을 던지다보니 이제 편하다. 개막전 선발은 아니나 선배가 못해 압박을 주는 것 보단 선배도 편히 던지는 것을 보여줘 팀의 발전에 정말 기여하고 싶다.
 
-끝으로 한 마디를 부탁한다.
 
▲창단 팀을 두 차례 겪어보니 어떤 목표를 갖고 던진다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점을 느낀다. 이제 자신감 있게 내 공을 던질 것 같다. 야구라는 그라운드 안에 인생이 담긴 것이라고 생각한다. '인생 투구'를 하고 있다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고 있다.
 
지금 나는 모든 인생을 쏟고 던지고 있다. 먼 훗날 아들이 봤을 때 '아빠는 정말 열심히 던진 선수'로 느끼게 하고 싶다. '큰 선수'보다는 '기억에 남는 선수'와 '스토리가 있는 선수', '끈질기게 운동을 했던 선수'로 기억되고 싶다. 열심히 하겠다. KT위즈에 많은 성원 부탁한다. 지금 이 자리에 있도록 한 많은 분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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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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