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국제 유가가 사흘만에 100달러를 재돌파했다. 리비아의 원유 수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유가 상승을 부추겼다.
3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전날보다 0.67달러(0.70%) 오른 배럴당 100.29달러로 거래됐다. 지난달 31일 이후 사흘만에 1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전일대비 1.36달러(1.3%) 상승한 배럴당 106.15달러를 기록했다. 일간 상승폭으로는 지난 3월3일 이후 최고였다.
이날 아랍계 언론사인 알 하야트는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리비아 동부에 기반을 두고있는 반군이 즈웨티나 항구를 정부에 넘기기로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알리 알 하시 바라크 그룹 대변인은 "정부의 승인을 우선 기다리고 있다"며 보도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톰 핀론 에너지애널리스틱그룹 디렉터는 "시장은 리비아 정부와 반군 사이의 협상이 즉각 타결될 것으로 믿지 않는다"며 "리비아의 원유 공급 제한이 지속될 것이란 전망은 브렌트유 가격 상승을 뒷받침했다"고 진단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캐피탈 파트너도 "리비아 사태를 둘러싼 회의적인 시각이 다수 남아있다"며 "이 점이 유가 상승에 반영됐다"고 전했다.
다만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5주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은 WTI의 상승을 제한하는 요인이 됐다.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지난주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전주보다 1만6000건 증가한 32만6000건으로 예상치 31만9000건을 웃돌았다.
고용보고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에 금 가격은 하락했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거래되는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날대비 6.20달러(0.48%) 떨어진 온스당 1284.6달러로 나타났다.
5월 인도분 은 선물은 전일대비 1.22% 하락한 온스당 19.805달러에, 구리 선물은 0.57% 내린 3.027달러에 거래됐다.
다수의 경제 전문가들은 3월의 비농업부문 신규 취업자 수가 20만명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전달의 17만5000명에서 개선되며 작년 11월 이후 최고치에 오를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공개된 공급관리자협회(ISM)의 서비스업 지수가 53.1로 전달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는 소식 역시 낙관론을 뒷받침했다.
프랭크 레쉬 퓨처패스 트레이딩 트레이더는 "미국 경제는 확실히 나아지고 있다"며 "고용보고서의 결과는 금 값 동향에 매우 중요한 변수"라고 전했다.
한편 밀 가격은 세계 최대 수출국인 미국의 가뭄 우려가 깊어진 탓에 크게 올랐다.
시카고 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밀 5월물은 1.02% 뛴 부셸당 6.76달러를 기록했다.
이 밖에 5월 인도분 대두 선물은 0.89% 상승한 부셸당 13.752달러에, 옥수수 선물은 0.89% 오른 5.0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