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스포츠토토 수탁사업 진출을 추진하던 코오롱그룹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 수탁업체의 몫인 수수료율이 기존에 비해 1.43%포인트나 떨어져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6일 관련 업계와 코오롱그룹에 따르면, 코오롱의 주력 자회사인 코오롱글로벌은 스포츠토토 수탁사업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방침을 세운 것으로 확인됐다.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스포츠토토 사업 진출을 검토하고, 사업설명회에 참석한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내부 검토 결과 수익성이 낮다고 판단해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 해 발매액이 3조원을 넘는 스포츠토토 사업은 '황금알 낳는 거위'로 불려지면서 대기업과 중견기업 모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앞서 지난 1일 스포츠토토 발행사업을 주관하는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수탁사업자 선정을 위해 개최한 제안 요청설명회에는 코오롱글로벌을 비롯해 유진그룹과 오텍그룹, 보광, 휠라, 팬택 C&I, 삼천리 등 91개 업체에서 300여명이 참석할 정도로 기업들은 뜨거운 관심을 나타냈다.
코오롱그룹 역시 입찰 자격을 얻으며 사업 진출을 타진했다. 하지만 최종적으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결론을 내렸다. 수탁업체의 몫인 수수료율이 기존 3.5%에서 2.07%로 크게 떨어져 수익성이 낮다고 봤기 때문. 국민체육진흥공단이 기존 사업자인 오리온의 직원과 설비도 함께 인수해야 우선권을 준다는 조건을 내건 것도 입찰 참여를 포기한 이유로 지목된다.
한편 오리온은 지난 2003년부터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을 펼쳐왔다. 그러다 지난 2012년 스포츠토토의 최대주주인 담철곤 오리온 회장과 조경민 전 사장 등이 거액의 횡령·배임 혐의로 검찰에 기소되면서 사업권을 박탈당했다.
이에 따라 국민체육진흥공단은 다음달 8일 입찰제안서를 제출받고 수탁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LGcns의 내정설이 돌고 있는 가운데 삼천리는 금융사·IT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 박병엽 전 팬택 부회장도 재기 발판으로 스포츠토토 사업 진출을 고민했지만, 역시 낮은 수익성 탓에 최근 참여를 접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