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광범기자] 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박근혜 대통령에게 영수회담 가부 여부를 알려달라고 한 시점인 7일, 새정치연합 지도부가 "입장을 밝혀달라"고 또 다시 촉구했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안 대표가 박 대통령께 기초공천 폐지 등을 논의하기 위해 만나자고 제안한 지 8일째이고, 청와대에 면담 신청을 한 지는 3일째"라며 "대통령에게는 침묵할 권리가 없다. 국민의 요구에 성실히 응답할 책임과 의무만 있을 뿐"이라고 성토했다.
김 대표는 이어 "의제는 박 대통령이 대선 때 국민에게 약속한 기초선거 정당공천폐지 문제"라며 "대통령은 더 이상 이 문제를 빗겨갈 수 없다. 국민과의 약속 파기에 대해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우리는 약속의 정치가 거짓의 정치를 이길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해, '약속 실천'을 위해 무공천을 유지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김 대표는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이 높은 지지율에 취해 국민과의 약속을 눈 하나 깜빡 안 하고 줄줄이 뒤집고 있지만, 오만과 독선의 정치가 계속되는 한 현재의 지지율은 일순간에 무너져 내릴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그러면서 "오늘까지는 박 대통령의 응답을 기다려보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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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대표도 여야 영수회담의 의제가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에 더해 '무인 정찰기'까지 늘어났다며 재차 회동 제안에 대한 응답을 요구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제1야당 대표로서 요청한다. 언제 어디서든 형식에 구애받지 않겠다"고 말했다.
전병헌 원내대표는 "지방선거기 약속을 위반한 자들이 희희낙락하는 선거판이 되고 있다"며 "동일한 선거에 두 개의 룰이 있는 것은 상식적으로 맞지 않고 공정성도 확보되지 않는다. 대통령이 마땅히 해법을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전 원내대표는 이어 "답변시한은 오늘도 침묵한다면 책임회피를 넘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