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러시아 추가 제재 경고..메르켈 입장 더 강경해져

메르켈 "독일 기업들, 경제 제재에 따른 비용 두려워말라"

입력 : 2014-04-07 오전 10:30:45
[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러시아에 대한 독일의 입장이 더욱 강경해졌다. 앞서 지난달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를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이후 10여일만이다.
 
5일(현지시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기독교민주당(CDU)의 전국대회 연설에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계속 침범한다면 EU는 더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유럽은 경제 제재에 따른 비용 발생을 두려워해서는 안 되고, 러시아는 EU의 제재 조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간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조치에 대해 일부 독일 기업들의 반발이 있었지만, 최근 메르켈 총리가 다시 산업계의 지지를 받으며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강화하는 것으로 풀이됐다.
 
이로써 EU의 높은 에너지 의존도때문에 추가 제재를 시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회의적인 시각이 어느 정도 불식될 것으로 보인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열린 기독교민주당 전국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현재 우크라이나 위기에 대한 메르켈 총리의 입장은 섬세하면서도 균형적인 행동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이에 지난 3일 시행된 ARD 여론조사에 따르면 메르켈 총리의 지지율은 3개월 연속 상승해 현재 72%를 나타내고 있다.
 
카스텐 니켈 테네오 인텔리전스 부회장은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와의 의사소통을 지속하는 동시에 경제 제재를 감행하겠다는 이중적인 전략을 취하고 있다"며 "선택은 제한돼 있지만, 이는 합리적인 방침"이라고 진단했다.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뒤에는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도 내놨다.
 
총리는 "EU와 미국의 FTA 협상을 촉진하기 위한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하다"며 "이 협상이 결렬된다면 세계 역사의 미스테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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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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