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30대 그룹이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위해 1조7000억원을 투입한다. 협력사의 기술력을 높이고 경영성과를 극대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와 동반성장위원회는 7일 오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경제계의 2014년 동반성장 실천 계획과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 윤상직 산업통상지원부 장관,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과 최병석 삼성전자 부사장, 정진행 현대차 사장, 김종식
LG전자(066570) 사장 등 대·중소기업 CEO와 임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했다.
◇"새먹거리 창출 절실..생산적 파트너십 강화해야"
30대 그룹은 올 한 해 연구개발(R&D), 경영혁신, 해외판로 개척 등 협력사의 기업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1조7161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1조5942억원보다 7.6% 늘어난 규모다.
◇30대 그룹의 최근 4년간 협력사 지원실적과 2014년 지원계획(단위:억원)
분야별로는 판매·구매(5592억원), 생산성 향상(4527억원), R&D(2855억원) 등 협력사의 기술력과 경영성과 개선에 대한 지원 비중이 각각 32.6%, 26.4%, 16.6%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 비해 증가율이 높은 부분은 해외판로 개척이 16.5%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 보증·대출(11.5%), 인력 양성(10.5%)이 뒤를 이었다.
허창수 전경련 회장은 개회사에서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 한국경제를 선도할 새로운 먹거리 창출이 절실하다"며 "이를 위해 대·중소기업이 함께 진취적인 기업가정신을 발휘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해외시장을 넓혀 나가는 생산적 파트너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금승 전경련중소기업협력센터 소장은 "우리경제가 성장 정체를 벗어나 대도약을 위해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계는 이를 실천하기 위한 동반성장 4대 추진전략으로 ▲진취적 기업가정신으로 새로운 사업모델 발굴 ▲기술개발·판로개척 지원으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협력사 육성 ▲성과공유 확대로 협력사의 성장동력 확보 ▲2·3차 협력사 경영혁신 지원을 제시했다.
또 포스트 동반성장 4대 정책과제로 ▲기업별 특성과 역량이 발현되는 정책환경 조성 ▲공유가치 창출(CSV)형 상생모델 확산 ▲중소기업의 자생력 제고 ▲산업 생태계 전반으로 동반성장 문화 확산 등을 추진할 것을 제안했다.
◇10대그룹, 동반성장 위한 세부 실천계획 제시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협력사를 육성하는 데 주력한다.
삼성전자는 협력사의 기술개발 지원을 위한 R&D펀드 조성, 사내 컨설턴트 200여명과 경영혁신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아카데미 운영 등을 통해 중소기업이 글로벌 전문기업으로 발전하는 데 성장 사다리 역할을 해내겠다는 각오다.
현대차는 협력사 지원 프로그램을 중견기업에도 적용키로 했다. 혁신 아이디어를 제안한 사내·외 벤처에 개발비를 선지급하고, 연구 결과물에 대한 특허 공동 출원·현금보상·구매계약 등 성과공유를 확대함으로써 신기술 개발을 촉진할 계획이다.
◇10대 그룹의 2014년 동반성장 실천계획과 추진전략(자료=전경련)
SK·LG·포스코 등은 창조적 동반성장 인프라 조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한다.
SK는 자금난을 겪는 유망 중소기업에 동반성장사모투자펀드·신기술투자펀드를 통해 연구비와 설비투자비 명목으로 850억원을 투자한다. 보유기술 무상양도에도 역량을 집중키로 했다.
LG는 창조경제포털을 활용한 사업화 자금지원, 유휴특허 공개, 차세대 기술선점을 위한 신기술 공동개발 등을 통해 창조적인 동반성장 파트너 발굴과 육성에 주력한다.
포스코는 품질향상 등 성과공유제를 통한 협력사의 경영혁신 성과보상 규모를 지난해 620억원에서 700억원으로 확대해 상호이익 창조기반을 강화한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운영과 엔젤투자 등을 통한 청년벤처 육성으로 창조적 산업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발표대회를 주재한 유장희 동반성장위원장은 "창조경제 시대를 맞아 정부가 마련 중인 동반성장 3개년 계획은 경제성장 패러다임의 전환을 선도하는 정책이 될 것"이라며 "30대 대기업이 창조적 동반성장을 위해 마련한 올해 1조7000억원의 투자를 대·중소기업간의 동반성장에 더 매진하는 계기로 삼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