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올해 1분기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 차별화가 보다 극명해질 전망이다. 브랜드력과 해외사업 수익성 규모가 업체들 간 희비를 가를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 업황 부진에 따른 업체 전반의 매출 상승 여력이 크지 않은 가운데
아모레퍼시픽(090430)이 가장 높은 매출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약 90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대비 10% 이상의 성장을 달성할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사업부의 가파른 성장이 실적 성장의 견인차로 지목된다.
라네즈와 설화수는 높은 브랜드 인지도를 바탕으로 두 자릿수 대 성장률을 보이고 있고, 브랜드숍 이니스프리 역시 중국 시장에서 신규 성장동력으로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기록중이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 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낮은 판매수수로 인해 영업이익률 제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2월 초 마케팅 총괄 부사장으로 채양선 전 기아차 전무를 전격 영입한 이후 해외 사업부 성장은 가속 폐달을 밟고 있다. '명품 마케팅의 귀재'로 불리는 채 부사장은 해외 마케팅을 강화를 위해 투입된 인물로 해외사업을 진두지휘하며 눈에 띄는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다만 방문판매 매출 부진은 여전히 걸림돌로 지적되고 있다. 기조적인 하락 추세를 벗어
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역시 작년대비 10% 가까운 매출 하락세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지난해 업계 1위 아모레를 추격하며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양호한 실적을 달성했던
LG생활건강(051900)의 1분기 실적은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약 5% 성장에 그치는 반면 영업이익은 1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방판과 백화점 채널 부진, 더페이스샵 중국 직진출 조정으로 일시적 매출 저하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경쟁심화에 따른 마케팅비용 증가 역시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 매출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가 브랜드력 역시 약화되면서 뚜렷한 매출 상승요인이 포착되지 않고 있다는 점이 문제점이다.
다만 중국에서 더페이스샵의 채널 조정이 마무리되고 일본 인수 업체들 간 시너지 효과가 발휘되면서 하반기로 갈수록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초에 올해 이익 전망치를 보수적으로 제시한 이후 차석용 대표이사가
주요 계열사의 대표직임 돌임 사임하면서 실적도 점점 부진해지고 있는 모습"이라며 "하지만 해외사업에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날 경우 실적 재상승 국면으로 빠르게 돌아설 수 있는 잠재력도 내포하고 있는 업체"라고 진단했다.
한편 화장품 업체들 중 해외시장에서 독보적인 성장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 받는 OEM(주문자 상표부착) 업체인
코스맥스(192820) 역시 올해 1분기 호실적이 예상된다. 매출액과 여업이익 모두 10% 이상 증가가 점쳐지고 있다.
브랜드샵의 신제품 경쟁 지속, 홈쇼핑 등 유통채널에서의 PB 브랜드 강화 기조 등의 수혜가 수익률 증가 요인이 됐다. 특히 작년 2분기부터 가동을 시작한 중국 광저우 공장신규가동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지난해 실적 역성장세가 가파르게 진행되며 가장 저조한 실적을 냈던 미샤의
에이블씨엔씨(078520)는 외형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매장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기존점 성장률 저하와 히트 상품 부재로 인해
영업이익은 올해 1분기 역시 큰 폭으로 하락할 전망이다.
특히 중저가 브랜드샵의 경쟁구도가 치열해지면서 판촉 마케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던 미샤의 경우, 뚜렷한 경쟁력이 부각되지 않고 있는 여건이다. 또한 최근 히트제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원가상승 부담으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다만 해외사업의 실적 개선 등 해외사업부에서 점진적인 매출 상승이 진행중이라는 점은 고무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국내 화장품 업황이 크게 회복되기는 힘들것으로 예상되는 국면에서 해외부문 실적이 업체별 실적 차별화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1분기 실적은 강력한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공격적인 해외사업을 펼치고 있는 아모레가 압승을 거둘 것"이라며 "이를 바탕으로 지난 3년간의 정체를 극복하고 실적호조 추세는 당분간 계속 이어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올해 1분기 화장품 업체들의 실적은 브랜드력과 해외모멘텀에 따라 희비가 극명히 엇갈릴 전망이다. (사진제공=아모레퍼시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