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금융위기 재발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의 강도 높은 개혁에 영국 은행들이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종합회계그룹 KPMP에 따르면 지난 5년동안 영국 은행들의 총 자산은 25% 줄어 5조2000억파운드(8조6300억달러)로 집계된 반면, 자본준비금은 930억파운드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2008년 이후 은행들이 소송과 벌금, 소비자 보상금 등으로 지출한 비용이 무려 285억파운드에 달하며, 후 지불해야 할 소비자 보상금은 아직도 190억파운드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기 이후 영국 금융당국은 부실은행 발생을 방지하기 위해 은행들이 비용절감에 나설 것을 요구했고, 이에 바클레이스나 로얄뱅크오브스코틀랜드 그룹 등 영국 은행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여전히 인력 감축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바클레이스는 부진한 4분기(10~12월) 실적 발표 이후 올해 1만2000명의 인력을 감축할 것이라고 밝혔고, RBS는 2008년 정부의 기업구제 이후 460억파운드의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투자은행 규모를 줄인다는 방침을 밝혔다.
데이비드 사이어 KPMP 글로벌 이사는 "금융위기 이후 대부분의 영국 은행들이 적극적으로 개혁에 동참해왔다"며 "영국 은행들의 신뢰와 생명력, 명예가 회복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앞으로도 영국 은행들은 투자자와 고객,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수많은 요구에 직면할 것"이라며 "단기간 내에 금융위기 이전의 상태를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