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이주의 주요 은퇴뉴스 살펴보고 왔습니다. 오늘은 퇴직연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 퇴직연금은 2층연금으로 든든한 중간자적 역할을 위해 몸집을 불려가고 있습니다. 지난 2005년 12월 제도가 도입됐는데요. 지난해 12월말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가 84조원을 넘어섰습니다. 퇴직연금 가입자는 470만명으로 가입률 46.3%를 기록했습니다. 도입 9년차인 올해는 적립금 규모가 100조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앵커 : 도입 9년 만에 적립금 100조원 달성이 기대되는 등 양적 성장세는 어느 정도 달성한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근로자들의 관심은 높지 않은 것 같습니다.
기자 : 네. 여전히 중소기업 도입률이 낮고, 연금 수령 비율 역시 미미합니다. 상시근로자 300인 이상 대기업의 퇴직연금 도입률은 91.3%인 반면, 300인 미만 중소기업의 도입률은 15.9%에 불과했습니다.
또 퇴직자들은 퇴직연금을 받을 때 여전히 연금보다는 일시금으로 수령하는 것을 선호했는데요. 퇴직금으로 자녀의 결혼자금을 충당하거나 부동산 구입 등으로 발생한 대출금을 상환하는 자금으로 쓰는 것입니다. 55세 이상 퇴직자 2만9000명 가운데 91.6%는 퇴직연금을 일시금으로 수급했고, 연금 수급자는 8.4%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 퇴직연금이라고 하지만 여전히 연금으로 수령하는 사람은 10명 중 1명에도 못미치는군요. 운용 방법에 따라 확정급여형과 확정기여형으로 나뉜다고 하는데요. 어떤 방식이 더 유리한가요?
기자 : 확정급여형, 즉 DB형은 기존의 퇴직금 제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로자가 지급받을 금액이 이미 확정돼 있습니다. 확정기여형, DC형은 개인의 운용 성과에 따라 근로자가 받을 수 있는 퇴직연금이 달라지게 되는데요. 허은영 IBK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허은영 IBK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 인터뷰 : DB형의 경우 사전에 퇴직금이 확정이 되고 회사에서 자금을 운용하다가 퇴직과 동시에 자금을 지급해주는 방식이고, DC형의 경우 직원에게 미리 퇴직금을 주고 직원이 이를 알아서 운용하는 방식입니다.
임금인상률이 높은 경우에는 DB형이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경제상황은 임금인상률도 낮고, 정기예금 금리도 낮습니다. 이런 경우 DC형으로 가입해서 근로자 각자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임금인상률이 높은 경우가 아니라면 DC형으로 가입해서 수익률을 높이라는 말씀인데요. 퇴직연금의 수익률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자 : 퇴직금을 어떻게 운용하는지에 따라 노후 자금의 격차가 크게 벌어질 수 있습니다. 최근 국내외 경제 상황을 살펴보면 저성장,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되고 있는데요. 정기예금 금리 역시 2%대에 머물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현재와 같은 안전자산 위주의 운용을 이어간다면 수익률이 저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의 원리금보장상품 비중은 92.6%(78조871억)이며, 실적배당형상품 비중은 5.5%(4조6424억)에 불과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실적배당형 상품에 대한 투자를 좀 더 늘려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허은영 IBK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 말씀 들어보시겠습니다.
(허은영 IBK기업은행 퇴직설계연구소 수석연구원 인터뷰 :요즘 100세 시대라고 하지만 30세 정도에 취업을 하고, 55세 정도에 은퇴를 한다고 했을 때 25년에서 30년 동안 준비된 자금으로 30년 이상을 소득없이 생활해야 합니다. 퇴직금을 받아서 은행에 예금을 하고 이자로 생활이 가능했던 과거와 같은 상황은 불가능합니다.
평균 근속기간 감소, 저성장, 장기 저금리 기조 하에서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저금리 상황에서 정기예금만으로는 물가상승률도 따라갈 수 없으므로 투자형 상품을 꼭 운용해야 합니다. 이 때 주의해야 할 것은 본인의 투자성향 분석을 통해서 내가 위험을 어느 정도 수용할 수 있는 지 확인하고, 알맞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것과 주기적인 관리를 통해 수익률을 점검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앵커 : 자신의 투자성향을 분석해서 알맞은 투자상품을 선택하고, 주기적으로 수익률을 관리하라는 말씀 명심하시고 소중한 퇴직금 잘 관리하셔서 행복한 노후 맞이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