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올 1분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표를 내놓은 가운데, 반도체사업부가 영업이익 2조원대를 돌파하며 선전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8일 올 1분기 매출액 53조원, 영업이익 8조4000억원의 잠정 실적치를 내놨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0.25%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이 4.33% 감소해 약간의 실망을 더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 대비 1.8% 소폭 개선됐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사업부문이 비수기와 지속적인 단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2조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시스템LSI 사업부가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메모리반도체 사업이 높은 시장 지배력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강화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추정하는 사업부문별 예상 영업이익 규모는 ▲반도체 부문 2조원 ▲디스플레이(DP) 1000억원~1400억원 ▲IM(IT·모바일) 5조9000억원~6조원 ▲소비자가전(CE) 4000억원~4300억원 수준이다.
반도체 부문의 경우 매출은 직전 분기 10조원대에서 9조원대로 내려앉았으나 영업이익을 3000~4000억원 수준 늘리며 수익성을 강화한 것으로 관측된다.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M 부문의 경우, 직전 분기 영업이익이 1조2000억원 가량 증발하며 부진했던 것과 달리 지난해 평균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분석됐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업황 호조세가 지속된 데다 1분기 계절적 비수기에도 불구하고 D램, 낸드플래시 가격이 안정적 흐름을 유지했다"며 "스마트폰 판매량이 당초 예상보다 높은 9000만대에 이르고, 스마트폰 평균판매단가(ASP)가 당초 전망 대비 개선된 점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반면 지난 분기에 이어 올해 역시 지속되고 있는 디스플레이 업황 부진은 실적 개선에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했다. 계절적 비수기인 데다 캐시카우인 아몰레드(AMOLED) 중심으로 실적이 약화되면서 디스플레이 부문은 매출액 6조6890억원, 영업이익 2010억원을 기록하는 데 그친 것으로 추정된다.
◇삼성전자 서초사옥.(사진=뉴스토마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