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정부가 5일 고속철(TAV) 건설 사업을 위해 국영회사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브라질 정부의 수석장관인 딜마 호우세피 정무장관은 이날 "고속철 건설 과정 및 이후 기술이전 절차 등을 감안해 새로운 국영회사를 설립하는 문제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호우세피 장관은 국영회사가 설립될 경우 대학과 민간 건설업체 전문가들을 적극 참여시킬 것이며, 특히 기술이전을 받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브라질의 고속철 건설 사업은 오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를 겨냥해 추진되고 있으며, 브라질 정부는 기술이전을 입찰의 핵심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다.
고속철 사업은 상파울루 시~리우 데 자네이루 시(403㎞)와 상파울루 시~캄피나스 시(115㎞) 등 2개 구간으로 나뉘어 이루어질 예정이며, 사업비는 현재 110억달러로 추산되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200억달러 수준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브라질 정부는 4월 중 사업 타당성 보고서를 작성하고 6월 중 사업 공고를 낸 뒤 120일 안에 사업 제안서를 접수해 늦어도 내년 초까지 최종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업에는 현재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프랑스, 이탈리아 등이 깊은 관심을 표시하고 있으며, 스페인의 참여도 예상되고 있다. 일본은 이미 컨소시엄 구성을 마치고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공사기간을 2014년 월드컵 개막 이전까지 맞추고 적극적인 기술이전 의사를 밝히고 있는 점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중남미 지역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처음으로 지난해 4월 말 프랑스 알스톰사(社)가 주도하는 벨록시아(Veloxia) 컨소시엄과 고속철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약 40억 달러가 투입될 것으로 알려진 아르헨티나 고속철은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중심으로 북쪽으로 300㎞ 떨어진 로사리오 시와 북서쪽 700㎞ 지점의 코르도바 시 등 3대 도시를 연결하는 광역 철도교통망을 구축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공사기간을 감안하면 브라질이 중남미 지역에서 가장 먼저 고속철을 운행하는 국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상파울루=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