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NC 윤강민 "따뜻할 때 발동이 걸리게 잘 하겠다"

입력 : 2014-04-10 오후 1:01:22
◇윤강민. (사진=이준혁 기자)
 
[진해공설운동장(창원)=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NC가 지난 2013 신인 드래프트 당시 2라운드 이후 진행했던 특별지명에서 최초로 호명한 선수인 윤강민(23)은 당시 사이드암 투수 중 최대어로 손꼽혔다. 시속 140㎞ 중반 수준까지 나오는 강속구를 무기로 타자들을 제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윤강민은 외모로도 상당한 주목을 받았다. 귀공자같은 외모로서 드라마에 출연 가능할 정도다.
 
윤강민은 10일 현재 D팀(3군·재활군)에서 뛰고 있다. 당분간 N팀(1군)에서 그의 모습을 보긴 어려울 것이다. 미래를 위해 실력을 가다듬고 있기 때문이다.
 
기자는 D팀에 소속돼 진해에서 훈련 중인 윤강민을 이달 두 번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밸런스가 맞지 않아 내려왔다'는 윤강민은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실력을 충실히 가다듬고 있었다. 5월말~6월초, C팀(2군) 이상으로 올라설 것으로 전망된다.
 
다음은 윤강민과의 일문일답.
 
-투구 밸런스 조절 등으로 D팀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지금 좀 괜찮은 것 같나.
 
▲조금씩 잘 맞아가는 듯 하다. 구속도 안 나오고, 제구도 안 맞았고, 스트레스 받고 짜증났던 때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 여기서 코치들과 약점을 보완받는 훈련을 하고 스스로 마음을 편히 가지니 좋아지는 느낌이다. 나는 시키는 대로 따라하는 성격이다. 잘 따라가려 한다. 이미 구속은 150㎞에 가깝게 됐던 적도 있다.
 
-프로 선수로 뛰게 된 지도 수 개월이 지났다. 아마추어 때와 어떤 식의 차이가 있나.
 
▲아마추어 시절에는 빠른 공을 던지거나 다소 특별한 구질을 던지면 타자들이 치지 못하곤 했다. 하지만 프로는 아마추어와 다르다. 나도 더욱 열심히 해야만 한다.
 
-그간 몇몇 수술을 했다. 다친 곳에 대한 부담은 없나.
 
▲지장도 없고 부담도 없다. 이제 내가 마음을 굳게 가다듬고 더욱 열심히 던지는 일만 남았다.
 
-사이드암으로 아는데 가끔 언더드로우를 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언더가 주력인가 사이드암이 주력인가.
 
▲사이드암이다. 마무리훈련 캠프에 갔는데 밸런스가 맞지 않아 고생하다 언더를 시도한 적은 있다. 다만 아무래도 사이드가 낫다고 많은 분들이 판단됐고 사이드에 대한 훈련에 더욱 매진하고 있다.
 
- 야구를 시작한 것을 후회한 때가 있다면.
 
▲대학교 4학년 시작할 무렵이다. 다른 이유는 아니고 너무 밸런스가 맞지 않던 순간이다. 해도 해도 안 되니 너무 힘들어 잠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오래지 않아 그런 생각은 사라졌다. 
 
-혹시 롤모델이 있나. 있다면 그 사람을 롤모델로 삼은 이유는.
 
▲일본 세이부 라이온스의 언더 투수인 마키타 가즈히사다. 마키타는 공을 빠르게 던지는 투수는 아니다. 하지만 제구와 볼배합을 잘 조절하며 배짱이 넘치는 투구를 펼친다. 나도 그렇게 던지고 싶다.
 
-어떤 선수로 야구 팬들에게 기억되고 싶은가.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고 '잘 되야지' 하는 선수로서 기억되고 싶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내가 잘해야 한다는 것을 안다. 선수로 열심히 하겠다. 
 
-올해의 목표는. 가능하다면 수치로 표현해줬음 한다.
 
▲1군에서 뛰는 것이다. 30경기 정도 나오고 싶다. 평균자책점이나 승수에 대한 생각까지는 아직 해보지 못했다. 다만 1군에서 뛰면 실망시키지 않는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밸런스 조절 문제로 D팀(3군·재활군)에 왔다. N팀(1군)에 언제쯤 가나.
 
▲나도 코치님도 길게 보고 있다. 코치님들은 내게 두달 정도 생각하면서 여기 있는 동안 절대 조급해하지 말란 말을 한다. 따뜻할 때 발동이 걸리게 잘 하겠다.
 
-끝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좋은 모습으로, 성장한 모습으로, 1군에 가서 잘 하는 선수가 되겠다. 기다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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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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