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경진기자] 대차잔고 금액이 47조원을 돌파하면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차잔고와 공매도가 동반 상승하는 종목들 가운데 주가가 급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현재 국내 증시의 대차잔고 금액은 47조1570억원으로 연초대비 37% 급증했다.
대차잔고 수량도 14억2115주로 연초 대비 33% 증가했다.
대차잔고 금액은 지난 달 27일 46조원을 넘은 뒤 9거래일 만에 47조원을 웃돌면서 5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대차잔고는 2010년 4월 3억9000주(21조원) 규모였던 것과 비교하면 4년만에 수량과 금액이 각각 3배, 2배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대차잔고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공매도 규제 완화와 헤지펀드 활성화 때문으로 분석된다.
박선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2008년 10월부터 금지됐던 공매도가 2009년 6월 비금융주에 한해 허용된 뒤 지난해 11월 금융주까지 전면 허용됐다"며 "국내에서는 현물 없이 주식을 미리 파는 무차입 매도가 허용되지 않아 대차거래를 통한 주식차입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헤지펀드 운용사들이 직접 주식을 차입하는 것보다 절차가 간단하고, 차입신청 담보관리, 관리 관리 등에 대한 부담이 적어 국내 프라임브로커 증권사를 통해 주식을 차입하고 있는 현상도 대차잔고 증가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향후 대차잔고 수준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공매도로 활용되는 종목에 대한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 들어 대차잔고가 급증한 종목 중에서 공매도가 집중되는 종목들 중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대차거래와 공매도가 동시에 늘어나는 종목에 대한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박선현 연구원은 "대차거래와 공매도 시기가 일치한다고 볼 수 없고, 공매도 이외에도 다양하게 활용되기 때문에 대차잔고 증가를 공매도 증가로 이해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차잔고 많은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공매도 물량이 더욱 증가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