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김희용 스킨러버스 코스메틱 대표(54세, 사진)는 화장품 업계에 30년년간 몸담은 베테랑이다. 하지만 종합화장품 대리점이 거의 문을 닫은 상황에서 프랜차이즈 화장품 업체가 아닌 이상 개인사업자로 자리잡는건 쉽지 않은게 현실. 그는 2단계 마스크팩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에서 답을 찾았다.
김 대표는 한 번의 창업과 폐업, 그리고 스킨러버스 코스메틱 창업을 통해 재도약을 꿈꾸고 있다.
◇김희용 스킨러버스 코스메틱 대표가 회사가 주력상품인 마스크팩을 들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서지명 기자)
◇고객 니즈 파악하고 트렌드 읽어야
김 대표는 지난 1985년 참조은화장품을 시작으로 화장품 업계에 발을 디뎠다. 이후 애경 등을 거쳐 화장품 회사에 몸담으며 영업력을 쌓아 나갔다. 영업에 자신감이 붙었고 2002년에 종합화장품매장 '잔퀴'를 창업했다.
당시만 해도 종합화장품 매장이 대세이던 시절. 그의 영업력을 바탕으로 사업은 번창했다. 잘 나갈 때는 직원을 20명까지 두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을 즈음으로 미샤, 페이스샵 등 저가화장품 회사가 등장하면서 화장품 업계의 트렌드가 저가 화장품을 중심으로 옮겨갔다. 화장품의 프랜차이즈화가 시작되면서 유통구조가 완전히 바뀌었고 도매점, 소매점으로 이어지던 유통과정이 없어졌다.
시장이 사라지니 매출은 급격히 떨어졌다. 회사를 어느 정도 궤도에 올려놓기까지는 시간과 공이 많이 들었지만 순식간에 자본잠식에 이르렀다. 공든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폐업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
"과거에는 영업이란게 열심히 하면 됐습니다. 이제는 고객의 니즈를 파악하지 못하고 트렌드를 벗어나면 바로 시장에서 도태됩니다. 잔퀴는 2006년 폐업했습니다."
◇연매출 100만달러..영국 등 5개 시장 진출 목표
잔퀴의 창업과 폐업을 통해 내공을 더 단단히 쌓았다.
그는 영업력만으로는 이제 더이상 국내시장에서 승부를 내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국내시장은 과감히 포기했고,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중국을 중심으로 다시 불고 있는 한류바람에 주목했다. 한류는 뷰티산업과 동반 성장하기 때문이다. 동남아시아의 중상위계층 젊은 여성으로 타깃을 정했다.
품목을 최소화했고 질을 높였다. 다양한 제품군을 모두 취급하면 승산이 없을 것으로 판단했다. 마스크팩과 BB크림, 파우더팩트 등 가장 많이 소비되는 3가지 품목만 추렸다.
특히 앰플이 더해진 투스텝 마스크팩이 스킨러버스의 주력 상품이다. 스킨러버스의 마스크팩은 팩을 부치기 전에 앰플을 바르는 단계가 추가된 점이 특징이다. 마스크팩의 경우 해외진출이 용이하고 재구매율이 높다는 점이 장점이다.
스킨러버스 코스메틱은 지난해 연매출 70만달러를 달성했다. 베트남 시장을 중심으로 중국, 싱가포르, 인도 등에 진출했다. 올해는 100만달러 매출 달성이 목표로 영국, 폴란드, 캐나다, 인도네시아, 필리핀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주문제작방식으로 제품을 만들다보니 저장공간에 대한 부담이 없어졌다. 지난해 6월 서울시 삼성동에 위치한 장년창업센터에 입주하면서 고정비도 최소화했다. 장년창업센터는 일정 요건만 통과하면 무료로 사무실을 제공하고, 주기적으로 교육과 컨설팅을해준다. 김 대표는 버릴 것은 버리고, 고정비를 최소화하라고 조언한다.
"화장품 업계에 30년간 있었지만 여전히 초보기업입니다. 해외 여성들이 너도나도 스킨러버스 마스크팩을 쓰고 싶어 하는 그날까지 열심히 뛰어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