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서지명기자] "시장은 갈수록 더 빨리 변합니다. 포기는 빠르게, 도전은 과감하게 해야죠."
김주한 포인트파크 대표(47세,
사진)는 창업을 위해 빠른 판단력과 과감한 결단력을 강조했다.
◇후발주자 진입 어려워..독보적 경쟁력 확보
창업 15년차에 접어든 그는 전직 대우맨이다. 7년간 대우그룹 자금실에서 근무했다. 회사의 흥망성쇠와 함께 퇴사한 뒤 직접 회사를 차려야겠다고 마음먹었다. 1999~2000년 당시 이른바 벤처창업 끝물을 탔다. 당시 그의 나이 33세. 벤처 1세대로서 조용히 사업을 유지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벤처시장에서 존재감을 나타내고 있다.
알뜰한 소비자라면 한 번쯤 들어보고 써봤을 법한 '포인트파크'와 '커피머니'가 김 대표의 대표작이다.
포인트파크는 말 그대로 포인트(point)로 놀 수 있는 공원(park)이다.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포인트거래소'다. 흩어져 있는 포인트를 모아 거래가 가능토록 했다. 거래가 이뤄지면 일정의 수수료를 받는 것이 수익모델이다.
카드사, 통신사, 주유사, 항공사 등에서 나오는 국내 포인트 시장은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포인트파크에서 거래되는 포인트는 연간 200억원 수준이다. 포인트 시장의 2%를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애걔 2%'라는 생각이 들지만 포인트파크 이후 유사모델을 기본으로 우후죽순으로 생겼던 회사들이 모두 문을 닫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포인트시장에서 포인트파크는 독보적이다.
◇수익원 확보 후 트렌디한 아이템 더하기
또 다른 사업모델은 커피머니다. 주력모델인 포인트 거래에 커피를 더했다.
커피머니는 선 충전하면 10%를 더 얹어준다. 1만원을 충전하면 1만1000원치 커피를 사먹을 수 있다. 매일 특가로 할인 판매되는 투데이 할인커피도 있다. 매일매일 커피를 1잔 이상 사먹는 소비자라면 구미가 당기는 대목이다.
지난 2012년12월 커피머니 앱이 런칭됐고, 전작인 커피몬스터 앱이 2011년 8월에 생긴점을 감안하면 커피시장의 성장세 대비 커피머니의 성장세는 주춤하다. 앱을 다운로드한 고객은 20만명, 실제 사용자는 수만명대 수준이다.
"커피머니는 실패작입니다. 커피시장의 성장세와 스마트폰 보급률만 고려했습니다. 선불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국내 소비성향을 간과했죠. 10%라는 할인율만으로 소비자들을 끌어모으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커피머니는 이 상태로는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 당장은 B2B를 주력으로 전환했고, 새로운 기능을 넣어 업그레이드를 앞두고 있다.
김 대표는 "실패에 대한 판단이 빨라야 한다. 버릴 건 버리고 취할 건 취해서 대안을 만들어야 한다. 소비자들은 아직까지 포인트에 대한 인식이 약하다. 저성장 시대에 절약하는 소비패턴이 더욱 강조될수록 포인트시장은 성장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