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한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 4%로 상향 조정

입력 : 2014-04-10 오후 7:33:19
[뉴스토마토 김하늬 기자] 앵커 : 우리나라 경기가 본격 살아나는 건가요.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4.0%로 올렸습니다. 기준 금리는 11개월 째 동결했습니다. 경제부 김하늬 기자가 심층 분석해봤습니다.
 
김 기자, 오늘 한국은행이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려잡았다면서요.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입니까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보다 0.2% 포인트 높은 4.0%로 올렸습니다. 구체적으로는 올 상반기에 3.9%, 하반기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전망치 역시 종전 전망치 보다 0.2%포인트 오른 4.2%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올해 성장기여도는 수출과 내수가 균형을 이룰 것으로 봤습니다. 내수의 성장기여도가 미세하지만 0.2%포인트 더 높은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출을 중심으로 성장을 유지해 온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일입니다. 한국은행은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수출 증가세가 점차 확대되고, 기업 투자와 소비 심리 개선 등으로 내수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또 올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지난 1월 전망치보다 130억달러 늘어난 680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종전 2.3%에서 2.1%로 내려 잡았습니다.
 
앵커 : 우선,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린 배경은 무엇인가요. 실제로 우리나라 경기 전망이 그만큼 나아질 것이라는 뜻인가요.
 
기자 : 사실 이 같은 조정은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이나 한은의 경제인식이 나아졌다기 보다는 한은의 통계기준이 통계기준이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한국은행도 이번 조정이 새로운 국제기준 적용 등 통계방식 변화에 따른 것이라며 성장세 자체는 지난 1월에 전망한 것과 별 차이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한은은 최근 국내총생산인 GDP 등을 산출하는 국민계정 통계의 기준년을 2005년에서 2010년으로 개편하고 새로운 국제기준을 적용한 국민계정체계를 도입했는데요, 이 때문에 그간 비용으로 처리하던 연구개발(R&D) 투자 등을 투자자산으로 처리됐고, 이에 따라 지난 2010년 기준 명목 GDP 규모가 1265조3000억원으로 2005년 기준에 비해 7.8% 확대됐습니다.
 
앵커 :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낮춰잡았군요.
 
기자 : 네, 한국은행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1%로 종전보다 0.2%포인트 낮췄습니다. 한은은 2014년 물가상승률 전망을 기존 2.9%에서 지난해 10월 2.5%로, 올해 1월 다시 2.3%로 연이어 내린 바 있습니다. 동절기에 온화한 기상여건이 이어지면서 농산물 가격 상승세가 크게 하회했고, 대학교 등록금 동결 등이 반영되면서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낮췄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성장세 회복이 지속되도록 지원하는 가운데 중기적 시계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물가안정 목표 범위 내에서 유지되도록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도 종전보다 130억 달러나 늘었군요. 원-달러 환율 하락 압박이 더욱 커지는건 아닌지 걱정스러운데요.
 
기자 : 한국은행은 올해 경상수지 흑자규모 전망치는 종전보다 130억달러가 늘어난 680억달러로 전망했습니다. 올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290억달러, 390억달러 흑자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내년 경상수지 흑자규모는 580억달러 내외로 내다봤습니다. 다만 경상수지 전망치 역시 국제수지 기준개편에 따라 가공무역 등이 반영되면서 경상수지 흑자 전망치가 130억달러 늘었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통계기준 개편에 따른 효과를 빼고나면 지난 1월 전망치와 차이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통화당국이 환율 전망을 내놓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나면 환율의 자국통화가 강세로 가는 사실이 있는 것은 맞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 오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취임 후 처음으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했죠?
 
기자 :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연 2.5%로 유지하기로 했는데요. 이주열 신임 총재가 처음으로 주재한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만장일치로 동결 결정을 내렸습니다. 지난 5월 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이후 11개월 연속 동결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동결된 것은 국내 경제의 회복세가 금리를 올리기에는 아직 완만한 수준인데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하지만, 이주열 총재는 올해 하반기에 수요 부문에서 물가 상승압력이 생기면 기준금리를 선제적으로 올릴 수 있음을 시사해 주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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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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