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투證 매각 마무리..우리금융 민영화 다시 파란불

증권계열사 매각 완료..기재위 정상화로 지방銀 매각 물꼬

입력 : 2014-04-11 오후 1:54:31
◇우리금융지주가 입주한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 사옥
[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우리금융지주 민영화 작업에 다시 파란불이 켜졌다.
 
해외투자 관련 소송건이 막판 변수로 부각됐던 우리투자증권(005940) 매각이 해결됐고, 지방은행 매각은 조세특례제한법(조특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해 아직 묶여 있었으나 해결의 기미가 보이고 있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053000)은 이날 오전 임시이사회를 열고 우리투자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금융저축은행+우리아비바생명보험)를 농협금융지주에 매각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매각 가격은 농협금융이 당초 제시했던 것에서 10%가량 할인된 1조500억원 안팎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투증권의 프랑스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업 투자 소송건이 막판 협상의 걸림돌로 작용했지만 양측이 우발 채무에 대한 절충안에 합의하면서 마무리작업은 급물살을 탔다.
 
농협금융도 이날 오후 6시 이사회를 열고 우투증권 인수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다음주 중으로 양측이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하고, 농협금융이 금융당국에 우투증권 패키지의 계열사 편입 승인을 신청하게 된다.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우리금융 민영화의 2단계인 증권계열 6개사의 매각 작업이 완료됐다. 현재까지 우리파이낸셜과 우리자산운용이 각각 KB금융(105560)키움증권(039490) 품으로 갔으며, 우리F&I은 대신증권(003540)이 인수했다.
 
국회 파행으로 묶여 있는 우리금융의 지방은행 매각작업도 물꼬가 트일 전망이다.
 
경남·광주은행은 각각 BS금융지주(138930)JB금융지주(175330)가 우선협상자로 정해졌지만 매각 과정에서 발생하는 6500억원의 세금을 면제하는 조특법 개정안의 처리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파행으로 발목이 잡힌 상태.
 
기재위는 야권 인사들을 비방한 글로 논란을 빚은 안홍철 한국투자공사 사장의 거취 문제로 파행을 겪었으나, 최근 여야가 안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기로 합의하면서 두달 만에 정상화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위가 정상화되면 지방은행 매각을 위한 조특법 개정안은 이달 임시국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커졌다. 우리금융은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지방은행 매각 분할기일을 2개월 늦춘 오는 5월1일 분할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우리금융 민영화의 마지막 단계인 우리은행 매각 방안도 상반기 중으로 나온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현재 우리은행 지분을 희망수량 입찰방식으로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지난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는 지난해 발표한 방안에 따라 증권계열은 사실상 매각이 마무리됐고, 지방은행은 인수자와 가격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마지막 남은 우리은행도 상반기 중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논의를 거쳐 매각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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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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