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발효 제품이 '대세'..신제품 '봇물'

입력 : 2014-04-13 오전 10:00:00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서울 문래동에 사는 직장인 이주현(28·여)씨는 요즘 아침에 일어나 잠들기 전까지 발효제품 매력에 푹 빠져있다. 아침엔 자극 없이 편안한 발효 에센스로 부드럽게 각질과 피부결을 정돈하고 식사 후엔 소화를 돕기 위해 직접 만든 솔잎 발효 진액을 마신다. 가끔 몸이 뻐근할 땐 효소 찜질을 받기도 한다. 이젠 '발효'라는 단어만 붙어도 안심이 된다는 것이 이씨의 말이다.
 
최근 웰빙 선호에 따라 발효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유통업계에서도 관련 제품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특히 발효 과정을 거친 화장품은 입자가 작고 흡수율과 안정성이 높아 인기를 끌고 있다.
네이처리퍼블릭의 '효모발효 더퍼스트 에센스'는 청정 쌀을 미네랄이 풍부한 화산 암반수로 발효해 만든 효모발효 추출물 90%를 함유한 미백 기능성 원액 에센스다.
 
누룩을 띄워 술을 빚는 전통 발효기법을 적용했다. 체온과 동일한 36.5℃에서 72시간 동안 숙성시켜 피부 구성성분과 유사해 자극없이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한율의 '진액 스킨'은 유기농 여주쌀을 8일간 빨간 누룩으로 발효해 얻은 홍국 발효진액을 담은 스킨이다. 피부 장벽을 강화해 수분을 마르지 않게 가둬두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예지미인은 100% 국산 식물성 유산균 발효 성분과 엄선된 11가지 한약 성분, 천연 유래 계면활성제가 함유된 약산성 한방 여성 청결제를 선보였다. 파라벤과 색소, 실리콘 성분 무첨가 처방으로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생활용품기업 애경도 식품사업에 뛰어들면서 신개념 요거트 '그래놀라 요거밀'을 출시했다. 분말 타입으로 물만 부으면 바로 먹을 수 있는 제품으로 10억 마리 이상의 유산균을 함유하고 특허 받은 3중 코팅 기술을 적용해 장 속 유산균의 생존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 발효는 김치, 청국장 등 주로 식품에 적용됐지만 웰빙 열풍을 타고 요즘은 삶 전반에 걸쳐 녹아있다"며 "발효제품은 체내에 에너지를 공급하고 인체에 유용한 물질들을 생산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분간 발효제품이 트렌드를 형성하면서 시장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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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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