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장품 '더샘' 이면계약 적발..코레일 매장 '철수'

위탁 운영자 고발로 계약위반 사실 드러나
불어나는 적자에 매장 철수까지 '첩첩산중'

입력 : 2014-04-10 오후 2:07:04
[뉴스토마토 김수경기자] 한국화장품(123690) 브랜드숍 더샘이 계약 위반으로 코레일 역사 매장을 모두 비우게 됐다.
 
더샘 측은 당초 코레일유통과 직접 운영한다는 조건으로 매장을 임대했지만 매장 운영자들과 3년 약정의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코레일 유통과의 계약이 파기되면서 모든 매장을 빼야 하는 상황에 몰린 것이다.
 
10일 코레일유통은 철도역 구내에서 운영 중인 8곳 매장 모두 위탁운영한 사실을 확인하고 더샘 측에 최종 계약해지 통보를 보낸 상태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 7일부터 매장 철수를 시작했으며 늦어도 다음주까지 모든 매장을 환수 조치할 예정이다.
 
코레일유통 관계자는 "일부 매장을 위탁운영으로 전환했다는 의혹이 있어 감사팀에서 전수조사를 실시한 결과, 8개 매장 모두 위탁운영을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제3자에게 매장을 불법 전대한 것으로 명백한 계약 위반 행위"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매장을 모두 환수하고  매장 전대시 이행 담보금 1억7000만원을 몰수 조치 하는 것으로 양사 간의 계약 해지 거래는 모두 종료됐다"고 설명했다.
 
당초 더샘은 계약 위반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전면 부인하다 조사가 진행 되면서 일부 매장을 위탁운영으로 돌린 사실을 인정했다. 하지만 조사 결과 모든 매장을 위탁으로 전환하면서 이면계약을 통해 부당 이득을 취한 것으로 밝혀졌다.
 
더샘은 매장 운영자들과 위임 계약을 맺으면서 상표사용 대금 1000만원,시설투자비 등의 명목으로 수 천만원을 받은 뒤 돌려주지 않는다는 약정서까지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대해 더샘은 수익성 유지를 위해 다른 브랜드숍 역시 위탁운영으로 전환하는 사례는 공공연한 일이라며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더샘 관계자는 "매출이 잘 나오는 매장이야 상관 없지만 매출이 부진한 매장을 직영으로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다른 브랜드 역시 편법으로 위탁 전환하는 경우가 빈번한게 사실"이라며 "우리가 시범 케이스로 애매하게 걸린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한편, 더샘은 지난 2010년 한국화장품에서 야심차게 론칭한 브랜드숍이지만 줄곧 적자를 면치 못하며 고전하고 있다.
 
지난 2011년 단기순손실 171억원에서 2012년 131억원, 작년에는 162억원으로 누적 적자만 600억원에 달하고 있다. 최근 한국화장품은 더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67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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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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