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류길재 통일부 장관이 최근 대통령의 '통일 대박' 발언 등으로 시작된 '통일' 국면에 역할이 없다는 지적에 "더 열심히 일했으면 한다는 격려의 차원이라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류 장관은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 자리에서 윤상현 새누리당 의원의 "통일부의 역할이 없다는 비판에 어떻게 생각하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당연히 공직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에 최선을 다해 일하고 있으며 통일이라는 시대적 화두에 걸맞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통일부 소외론'은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1주년을 맞아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설치를 발표하고, 지난달 3월 대통령의 독일 순방 당시 류 장관이 수행명단에 빠지면서 불거진 바 있다.
유인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역시 "통일부가 있는지 없는지 잘 모르겠다"며 통일부의 역할 축소 문제를 지적했다.
이날 외통위에서는 천안함 사건 이후 내려진 정부의 5·24 조치 해제, 북한 핵실험 징후 등에 대한 현안 질의가 이어졌다.
박주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류 장관에게 "정부가 5·24 조치를 해제할 용의가 있다고 말하면서 드레스덴 구상을 발표하면 더 진정성 있다고 느끼지 않았겠냐"고 물었다.
류 장관은 이에 "5·24 조치를 해제하기 위해서는 북이 취해야 할 것들이 있다"며 정부 기존의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이어 "대통령의 연설에 진정성이 없다고 하는 부분에 대해서는 지금 할 수 없는 것들로만 돼 있다면 그런 비판이 가능하지만 지금 할 수 있는 내용들도 많이 있다 진정성이 없다는 것은 실제와 다르다"고 반박했다.
류 장관은 또 '북한 4차 핵실험' 동향과 관련한 질문에 "핵실험 준비는 마쳐져 있는 것 같지만 당장 한다는 임박한 징후는 파악하지 못 했다"고 답했다.
◇ 11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업무보고에 참석한 류길재 통일부 장관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