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용.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
[대구=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던질 몸도 되고 마음의 준비도 마쳤다. 하지만 던질 상황이 되지 않는다. 어느새 이틀이 지났다. 임창용은 언제 복귀 경기를 치를까.
SK 와이번스와 삼성 라이온즈가 경기를 진행한 11~12일 대구구장, 많은 사람들의 관심사는 임창용의 1군 복귀전이 언제 치러지느냐에 대한 것이었다.
시즌을 앞두고 삼성과 계약한 임창용은 2군에서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1군에 등록된 시점은 11일. 만약 임창용이 이날 공을 던졌다면 지난 2007년 10월5일 진행된 사직 롯데전 이후 2380일만에 대한한국 1군 무대에서 투구할 뻔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지난 11일 경기를 앞두고 임창용을 1군에 등록한 후 "상황이 만들어지면 무조건 등판시킬 것"이라며 "베테랑 중에 베테랑인데 시험 등판 같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그의 보직은 예상대로 마무리 투수. 세이브 상황에서 팀의 승리를 지키는 것이 임창용의 임무다.
그런데 막상 임창용이 자기 역할을 수행할 날은 오지 않는다. 11일에도, 12일에도, 삼성은 SK에 패했다.
11일 경기에서 삼성은 8회말까지 '2-2'로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이후 삼성은 9회초 등판한 안지만이 결승점을 빼앗겼다. 자연스레 임창용의 등판은 수포로 돌아갔다. 많은 팬들의 열렬한 환호를 받고 8회부터 대구구장 3루방향 불펜에서 몸을 풀었지만 몸만 풀다가 끝난 것이다.
12일 경기도 양팀은 선발 조기 강판 이후 난타전이 전개됐고, SK의 타선과 불펜이 삼성보다 나았다. 삼성은 백정현 이후 심창민 등으로 상황 반전을 노렸지만 실패했다.
임창용은 13일 또한 불펜에서 몸을 풀면서 출전을 준비할 것이다. 등판이 가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다음 경기는 15~17일 두산과의 3연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