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재만발 음식료주, 봄바람 부나

원화강세·가격인상 등 이익 개선 기대감 유효
"실적 개선 모멘텀 보유 종목에 주목"

입력 : 2014-04-13 오후 2:50:46
[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음식료주에 봄바람이 불고 있다. 제품 가격 인상과 원가 개선, 원화 강세, 외국인 수급 호조 등 호재가 겹쳤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7일~11일) 음식료업종지수는 전주보다 0.97% 상승했다. 지난 10일에는 음식료업종지수가 장중 4001.46을 터치해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외국인 수급도 긍정적이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달 24일부터 11일까지 지난 8일과 11일, 단 이틀을 제외한 13거래일 동안 음식료업종을 지속적으로 매수했다.
 
원화 강세도 호재로 반영되고 있다. 지난 10일 원·달러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2원 내린 1035원에 거래를 마쳤다. 1040원선도 내주며 5년 8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투입원가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 기대감이 음식료업종에 훈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증권가에서는 음식료업종의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유지하고 있다. 제품가격 인상과 대외 변수 안정세가 지속되면서 실적 개선과 추가 성장이 여력이 있다는 평가에서다. 특히 실적 개선 모멘텀을 보유한 업체 위주의 접근이 안전하다고 입을 모았다.
 
◇ 대내외변수 안정세 지속
 
전문가들은 음식료업종을 둘러싼 대내외 변수의 안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먼저, 곡물가격이 오르더라도 최근의 원화 강세로 재료비 부담이 상쇄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경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상 개선 가능성이 있지만 오랜 가격 조정으로 경작 의지가 악화된 점이 부담 요인이어서 앞으로 곡물가격이 5% 전후의 강보합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하지만 곡물가격이 오르더라도 최근 원화 강세를 고려하면 음식료업체의 재료비 부담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신 KB투자증권 연구원도 "연초부터 보이는 국제곡물가격의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원재료 투입 가격을 고려할 때 원가 부담은 낮은 수준이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거시환경도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경신 연구원은 "지난해 대형마트 유통규제 영향으로 하락세가 지속되던 음식료 내수출하지수가 최근 전년동기대비 상승 전환하는 등 마이너스 효과가 마무리된 것으로 보인다"며 "유통규제의 영향력이 기존보다 낮아진 것으로 해석 가능하고, 가격인상 이슈로 물량저항이 클 것이라는 우려를 일부 해소 시켜 앞으로 출하량 증가에 대한 기대도 가능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이후 가격인상 효과 본격화
 
증권가는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제품가격 인상이 올해 2분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보다는 2분기 이후 실적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경신 연구원은 "지난해 연말부터 진행된 제품가격 인상의 경우 올해 1분기의 일부 재고 조정 등을 고려할 때 2분기부터 성장이 가시화 될 것으로 판단된다"며 "가격인상으로 인한 일부 마케팅 비용 등 판관비용 지출을 고려하더라도 전년동기대비 영업이익률은 개선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혜승 HMC투자증권 연구원도 "지난해 연말 이후 스낵과 유가공, 음료, 제과 등 주요 음식료 품목의 가격 인상이 단행된 이후 아직까지 이에 따른 물량 저항이 일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기에 본격적인 가격인상 효과는 2분기 이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가격 인상에서 제외된 제품에 대해서도 앞으로의 가능성은 열어두는 시점이기에 추가적인 매출액 성장폭 확대와 영업이익 개선에 대한 기대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주 연구원은 "지방선거 이후 제품가격 인상이 재시도될 가능성이 있고, 지난해의 낮은 출하를 기저로 1분기부터 영업이익의 전년동기대비 증가세가 이어질 전망이며 가격 결정력도 회복되고 있기에 음식료업체의 주가는 강한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적 개선 부각되는 대형주 주목
 
증권가에서는 음식료업종 가운데에서도 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대형주 위주로의 접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심은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올해 실적 턴어라운드가 전망되는 업체로의 접근이 유효하다"며 "실적 개선 업체들 가운데서도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대형주 접근이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정혜승 연구원도 "최근까지 중소형주의 주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음식료업종 밸류에이션을 지지했다면 음식료 대형주와 중소형주의 밸류에이션 편차가 5%대로 축소된 지금 시점에서는 추가적인 실적 개선 요인으로 이익 레버리지를 기대할 수 있는 대형주 중심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HMC투자증권은 "경쟁사 경영 약화와 감산에 따른 중국 라이신 가격 반등의 수혜가 예상되는 CJ제일제당(097950)을 업종 내 차선호주로 제시한다"며 "또한 원가 개선, 내수 소비증가에 따른 이익 개선, 원화 강세 수혜가 기대되는 대상(001680)오뚜기(007310), 빙과와 수출 회복에 따른 모멘텀 확대가 예상되는 빙그레(005180) 등을 중소형 관심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밝혔다.
 
김승 SK증권 연구원은 "기저효과와 가격인상 효과 등으로 올해 음식료 업종은 전반적인 실적 개선이 가능하지만 아직 업종 외부 환경이 우호적이지 못한 부분이 있기에 확실한 실적 개선 모멘텀을 보유한 업체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판단했다.
 
SK증권은 "2분기 이후 실적 개선 기대감이 유효한 만큼 음식료 업종 투자의견 비중확대를 유지하고, 최선호주로 CJ제일제당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 라이신 산업 구조조정 마무리와 함께 하반기 바이오 부문의 이익이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라면가격 인상 모멘텀을 보유한 농심(004370) 등도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KB투자증권도 "음식료 업종이 올해 영업실적 개선과 추가적인 성장이 유효하다"며 실적 개선과 마진확대 측면에서 긍정적인 농심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연초 이후 음식료업종 지수 추이(자료제공=대신증권 홈트레이딩 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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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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