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희주기자] 지난주 미 금융당국이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상향 조정한 이후 그 여파가 스위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현지시간) 악셀 베버 UBS 회장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의 규제 강화 이후 스위스 역시 대형은행들의 자기자본비율 기준을 더 엄격하게 조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앞서 미 금융당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미국 내 8개 대형은행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레버리지 비율을 제시했고, 이에 따라 지주회사들은 680억달러 규모의 추가 자본확충에 나설 예정이다.
새로운 레버리지 비율 규정하에서 미국 지주회사의 경우에는 자기자본을 전체 자산의 5%, 그리고 개별은행들은 6% 수준으로 맞춰야 한다. 이는 바젤은행감독위원회가 정한 글로벌 기준인 3%를 초과하는 수준이다.
현재 스위스 금융당국은 UBS와 크레딧스위스 등 대형은행들에 오는 2019년까지 자기자본비율을 4.2%에 맞출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베버 회장은 "금융당국이 요구하는 자기자본비율의 하한선이 계속해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된다"며 "미국에서 기준을 강화하자 주요 국가들이 이 같은 방침을 따라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에도 에블린 비트머 슈럼프 재무장관은 현재 스위스의 레버리지 규제가 너무 낮다며 6~10%까지 상향 조정할 것을 주장해 업계에 큰 충격을 준 바 있지만, 금융업계 내에서 이 같은 규제 강화를 인정하는 발언을 한 것은 베버 회장이 처음이다.
이에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스위스 은행들에 대한 대마불사(too big to fail) 평가가 이뤄지기 전에 레버리지비율이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