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영기자] 경동-대보건설(KCC컨소시엄) 컨소시엄이 귀뚜라미-롯데 컨소시엄에게 돌아간 골프장 입찰 결과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입찰과정을 신뢰하기 어렵다는 이유 때문.
보일러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동나비엔(009450)과 귀뚜라미 간 싸움이 지난번 공정위 제소에 이어 골프장으로 번졌다. 양측간 밀고 당기는 팽팽한 기싸움을 벌이고 있다.
14일 보일러 업계에 따르면 지난 10일 한국공항공사의 김포공항 대중골프장 조성사업 우선협상자로 귀뚜라미-롯데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이어 경동-대보건설 컨소시엄(KCC컨소시엄), 금호개발-오렌지엔지니어링 등이 뒤를 이었다.
문제는 KCC컨소시엄이 이번 입찰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며 이의제기를 신청하겠다는 것이다.
토지사용료를 적어내는 부분에서 KCC가 귀뚜라미 컨소시엄보다 더 많이 적어 냈지만, 결국 우선협상자는 귀뚜라미-롯데건설 컨소시엄에 돌아갔기 때문이다.
입찰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요소 중 하나인 가격을 가장 높게 제시했음에도 KCC컨소시엄이 밀렸다는 것이다.
경동 측은 "입찰 과정을 신뢰할 수 없어 이의신청을 제기할 것"이라며 "이의신청 후 공항공사의 결정을 기다리겠다"고 밝혔다.
이에 귀뚜라미 측은 공항공사에서 진행하는 입찰에 부정행위가 있을 수 있냐며 반문했다.
귀뚜라미 관계자는 "경동 측은 토지사용료를 우리 컨소시엄보다 더 많이 적어 냈는데 어떻게 이런 결과가 나올수 있냐는 주장인데, 공항공사에서 지난해 12월 사업설명회를 할때 푱가항목 중 하나인 토지사용료는 총 1000점 가운데 150점 밖에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항공사에서 지난해 12월 실시한 사업설명회에서는 이번 골프장 입찰과 관련된 총 5개의 평가항목을 제시했다. 출자자구성 및 재원조달계획(180점), 건설계획(300점), 관리운영계획(220점), 공공기여도(150점), 토지사용료(150) 등 총 1000점 만점으로 항목을 구성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경동이 주장하는 토지사용료 항목도 모두 밀봉 제출해 공사 측만 알 수 있는 것으로 아는데 어떻게 우리 측 가격을 알았는지도 의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일러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경동나비엔과 귀뚜라미 간 싸움이 진정 기미를 보이질 않고 있는 가운데 지난달 공정위는 경동나비엔의 손을 들어줬다.
귀뚜라미는 지난 2012년 경동나비엔의 '국가대표 보일러' 표현이 부당하다며 공정위 서울사무소에 제소했다. 이에 공정위는 양사 매출, 생산량, 판매량 등에 대한 자료를 넘겨받아 검토작업을 거쳐 지난해 1월 광고 문구가 객관적인 근거를 기반으로 하고 있기 때문에 아무 문제가 없다며 무혐의 결정을 내렸다.
이에 귀뚜라미는 누적판매 실적을 기반으로 정확하게 1등을 가려내야 한다며 재신고했다. 귀뚜라미는 경동나비엔의 '국가대표 보일러'라는 광고 문구에 대해 공정위에 4건, 방심위에 2건 등 총 6건을 신고해, 4건에 대해 무혐의 판정을 받았다. 지난해에는 '국내1등'의 문구에 대해서도 공정위에 제소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