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뉴스토마토 박수현기자] 세월호 침몰 닷새째인 20일 자정을 전후해 처음으로 선체 내부에 있던 시신 3구가 수습되면서 사망자가 모두 36명으로 늘어났다.
생존자 구조 소식은 들려오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한 이후 시간만 속절없이 흘러가 실종자 가족들과 전국민이 간절히 바라고 있는 기적은 멀어지는 분위기다.
이에 실종자들의 생존 가능성이 희박해졌다는 판단에 따라 실종자 가족 내부에서도 시신만이라도 온전히 수습하기 위해 선체 인양을 결정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여전히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구조 소식을 기다리는 모습이지만 시신 유실과 훼손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금까지 발견된 시신들이 인양돼온 전남 진도 팽목항 한켠에서는 많은 수의 관들이 마련된 '신원확인소'가 설치됐다.
현지에 세워진 흰색의 대형 천막들 안쪽에는 시신을 안치할 용도의 관들이 준비돼 있다. 선체 수색이 본격화됨에 따라 시신이 대거 인양될 경우 실종자 가족들이 신원을 확인할 목적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해경의 한 관계자는 사망자 명단이 적힌 상황판의 공간이 부족할 것이라며 추가로 준비할 것을 지시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