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전이 진행 중인 미국에서 애플이 '특허괴물' 자회사를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의 경쟁사들을 위협하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이는 바로 삼성전자와 애플의 특허소송이 벌어지고 있는 지방법원의 법원장이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18일(현지시간) 독일의 특허전문 블로그인 포스페이턴츠에 따르면 클로디아 윌컨 미국 캘리포니아주 연방북부지법원장은 최근 발부한 명령서에서 "(애플의 자회사격인) '록스타 컨소시엄'이 구글 안드로이드 사업을 방해하고 애플의 이익을 늘리는 위협 전술('scare the customer and run' tactic)을 쓰고 있다"고 언급했다.
'특허괴물'로 널리 알려진 록스타 컨소시엄은 그동안 매입해온 각종 특허로
삼성전자(005930),
LG전자(066570), HTC 등 제조사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해 배상액을 받는 식으로 이익을 얻어내는 '특허관리전문회사(NPE)'다.
존 베스치 록스타 컨소시엄 대표는 "(애플을 포함한) 잠재적 라이선스 파트너나 특허침해 소송에 관해 록스타 주주들과 대화하지 않지만 주주들에게 진행상황 등을 보고한다"고 인정한 바 있다. 또 "주주사의 지식재산권 부서와 주기적으로 통화하거나 만나고 있으며 그들과 함께 잘 일하고 있다"고 시인한 바 있다.
윌컨 지법원장의 발언은 사실상 애플이 록스타를 앞세워 안드로이드 진영을 압박하고, 록스타도 애플과 삼성의 특허소송을 측면 지원하고 있다는 판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록스타 컨소시엄은 구글을 비롯해 삼성전자, LG전자, 팬택, HTC, 에이수스, 화웨이, ZTE 등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사용하는 업체에 대해 수차례 특허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인텔, 소니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만든 회사로 애플이 지분의 58%를 보유하고 있다. 록스타 컨소시엄은 지난 2011년 노텔의 특허 6000여건을 인수하는 등 막대한 숫자의 특허를 기반으로 주로 제조업체에 대한 소송을 제기해 배상액을 챙기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왼쪽)와 애플의 아이폰3G.(사진=각사 홈페이지)